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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와 협상 난항…내달부터 50% 관세 부과 제안”

이데일리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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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와 협상 난항…내달부터 50% 관세 부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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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어려운 상대…50% 관세 부과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내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 부과를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


그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EU와의 협상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려는 주된 목적으로 설립된 EU는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강력한 무역 장벽, 부가가치세(VAT), 터무니없는 기업 처벌, 비통화적인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불공정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 적자는 연간 2억 5000만달러(약 3440억 원)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가 전혀 붙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일방적인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EU가 양보하지 않으면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 집행위원이 이날 오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할 예정으로, 그리어 대표가 셰프초비치 위원에게 “EU가 최근 제출한 설명자료는 미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그간의 협상에서 EU가 ‘미국의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하고, 미국이 요구한 ‘일방적 관세 인하’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EU가 추진 중인 디지털세 문제도 협상 의제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EU는 산업재·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상호관세 철폐를 제안했으나, 미국은 이를 “EU에 더 유리한 조건”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월 EU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25% 품목별 관세를, 4월에는 기타 EU산 제품에 20% 상호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후 상호관세는 7월 8일까지 90일 간 유예하고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10% 기본 관세만 적용키로 했다. 이에 대응해 EU도 미국산 일부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양측은 유예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산업재 관세를 철폐하자는 상호 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EU가 먼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20% 상호관세를 다시 전면 부과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EU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협상을 원한다”며 상호 표준 인정, 식품·동물 무역 절차 간소화, 노동·환경 기준 준수 등 협력안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EU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보복관세 리스트도 준비했다. 미국산 950억유로(약 107조원) 규모의 제품이 대상으로, 보잉 항공기, 버번위스키, 농산물, 자동차 부품 등 미국의 전략적 수출품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