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회서도 격돌…이재명 "황당한 내란" 김문수 "가짜 물리치자"

권영국 "정권 교체 넘어 사회 대개혁"
이준석 "진짜 노무현 정신 필요"

오늘(23일) 서울 KBS스튜디오에서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한 대선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6·3 대통령선거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21대 대선 후보들의 2차 TV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 시작 '1분 모두발언'에서부터 팽팽히 맞섰습니다.

오늘(23일)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후보자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후보는 내란 사태를 언급하며 헌정 질서 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이 후보는 "오늘은 마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지 16주년이 되는 날이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셨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권위를 버리고 오직 사람 사는 세상을 원했던 분이셨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원하셨지만 여전히 반칙과 특권은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국민 주권,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계엄이라고 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온 국민이 놀라고 있다. 헌정 질서 회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고 모든 국가 권력과 국가 역량이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쓰이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시작부터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습니다.

김 후보는 "거리에 플래카드가 많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이렇게 붙어 있다"며 "방금 이 후보도 '이제부터 진짜'라고 하는데, 그러면 그전에는 전부 가짜 대한민국이었는지. 정말 의아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분은 진짜 총각인가. 가짜 총각인가. 진짜 검사인가. 검사 사칭인가"라고 말하며 "벌금 150만원 받지 않았나. 민주당이 지금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 유포죄를 삭제해서 거짓말 많이 하는 사람이 유리하도록 법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계속하고 총각 사칭, 검사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나.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물리치자"고 강조했습니다.

권영국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권 후보는 "감옥에 있어야 할 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다큐멘터리를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게다가 김문수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시면 좋은 거 아닌가'라며 맞장구를 치고 있다"며 "정말 어이가 없다. 분통이 터진다. 이런 분열과 불의가 판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사회 통합을 말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당장 윤석열을 구속해야 한다. 땀 흘려 일해도 집 한 칸 없고 장사가 안돼 가슴이 무너지고 매달 대출금 갚기도 힘들고 전세로 절망하는 이웃들의 고통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불평등과 차별을 갈아엎고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 정권 교체를 넘어 사회 대개혁으로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진정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외쳤던 '이의 있습니다'라는 외침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야합, 국가재정을 막 써도 된다는 '막사니즘',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기득권에 맞서는 이야기를 하면 어린놈이라 깔보고 쫓아내는 세상에서 저는 늘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면서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6주기다. 그분은 '바보 노무현'으로 자신을 낮췄지, 국민을 바보라고 경멸하지 않았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사이비 호텔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에서, 진정 노무현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본다. 오늘의 이의가 내일의 상식이 될 때까지 함께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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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형수에 욕, 가정통합부터"…이재명 "소방관 갑질, 권력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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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3일) 서울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사진=JTBC 유튜브 라이브〉

김문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 자격을 두고 서로 과거 논란이 된 개인사를 언급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가정에서부터 통합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문제를 언급했고, 이에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의 '소방관 갑질' 문제를 짚고 넘어갔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국민통합을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통합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다 형수와 욕을 하고 다툰 것 아니냐. 가정일도 제대로 못 하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시킬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저희 집안의 내밀한 문제, 우리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진 게 문제가 됐다"며 "그건 제 수양 부족으로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이건 우리 집안의 내밀한 사적 문제인데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하지 않았는가"라며 "뭐 어쩌라는 건가.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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