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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에 오른 토트넘이 금의환향했다. 토트넘이 23일(한국시간) 우승 트로피를 들고 런던으로 돌아갔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선수들의 사진을 여러장 개시한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환하게 웃는 손흥민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태극기를 허리춤에 찼고, 우승 메달도 내려놓지 않았다.
참 소중한 메달이다. 손흥민이 드디어 우승의 환희를 누렸다. 하루 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후반에 들어가 토트넘이 리드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정상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누리며 세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6-2017시즌 첼시에 밀려 프리미어리그 2위로 마감했고, 2018-2019시즌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 2020-21시즌에는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파이널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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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먼저 생각한 손흥민의 결단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데뷔 후 15년 만에 맛본 정상의 환희를 마음껏 즐겼다. 우승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동안 손흥민의 마음고생을 잘 아는 동료들도 너나할 것 없이 먼저 달려와 얼싸 안으며 기쁨을 공유했다.
이번에 흘린 눈물은 달랐다. 아버지와 포옹하고, 부상으로 뛰지 못한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후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고,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트로피를 손에 놓지 않고 행복감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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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도 경기 후 'ESPN'을 통해 "메달이 다 떨어져서 줄 수 없다는 말을 하더라. 괜찮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유로파리그를 우승했다는 것이다. 내 이름이 토트넘 역사에 영원히 남는다는 게 더 소중하다"라고 웃었다.
UEFA는 뒤늦게 20개의 메달을 추가로 토트넘에 전달했다. 손흥민도 라커룸에서 메달을 받았다. 그때부터 손흥민은 메달을 벗지 않고 있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국내 취재진 앞에서 뒤늦게 받은 메달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숙소로 돌아갈 때도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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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만큼은 겸손을 잠시 내려놓은 손흥민이다. 경기 후 'TNT 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나는 레전드"라고 웃었다. 물론 "오늘만, 오늘만"이라고 단서를 단 손흥민은 "17년 동안 클럽에 놀라운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우승은 누구도 못한 것이다. 오늘이 그날이고, 오늘은 내가 레전드라고 하고 싶다. 오늘을 즐기겠다"라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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