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일상의 울림…'타샤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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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오늘도 쓰줍 = 한주영 지음.
바다 정화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 단체 세이브제주바다 대표인 저자가 제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한다.
저자는 2014년 발리로 서핑 여행을 떠났다가 플라스틱 컵과 비닐봉지가 떠도는 바닷물에 속이 울렁거리는 기분을 느낀다. 제주로 돌아와서 미국 친구에게 당시 경험을 들려줬다가 "한국도 플라스틱 천국"이란 얘기를 듣고 해양 쓰레기 문제에 눈을 뜬다.
책은 바닷가에서 직접 수거한 다양한 폐기물 사진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해양 쓰레기의 실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사진 속 푸른 바다에는 담배꽁초, 낚시용 떡밥, 그물, 스티로폼 부표, 낚싯바늘과 낚싯줄에 뒤엉킨 바닷새 사체, 페트병, 마스크 등 온갖 물건이 뒤덮고 있다.
현대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각종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의 양을 생각하면 의식 있는 사람들 몇 명이 나서서 해양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무기력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은 "함께 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에 주목한다. 실제로 2017년 12월부터 2025년 3월까지 1만2천여명이 세이브제주바다와 함께 약 104만t의 폐기물을 수거했다.
"'나 하나'들이 '우리'가 될 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를 만드는 '나 하나'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길 바란다."
리리 퍼블리셔.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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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샤의 집 =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리처드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세계적인 아동 도서 작가이자 화가이며 30만평에 달하는 넓은 땅을 일군 정원사로 유명한 미국인 타샤 튜더(1915∼2008)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에는 타샤가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생산하고 얻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기록돼 있다. 그는 매일 오전 7시에 염소젖을 짜고 남는 염소젖으로 치즈를 만들었다. 직접 키운 양에서 깎아낸 양털과 물레를 이용해 실을 뽑아냈고 가을이 되면 마당에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양초를 만들었다.
물푸레나무 바구니, 인형, 바퀴 달린 강아지 장난감, 목공용 받침대, 나무 울타리 등 일상에 사용하는 크고 작은 물건도 직접 제작했다.
타샤는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직접 만드는 과정이 주는 감흥도 가감 없이 들려준다.
"장난감 부엉이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될는지 모르지만, 정말 신이 나요."
책은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기만 해도 원하는 물건이 다음 날 현관 앞에 놓이는 시대에 사는 현대인에게 타샤의 '핸드 메이드' 일상이 남긴 울림을 전한다.
윌북. 216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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