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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착각했다며 1t 생수 반품한 고객... 배송기사 “무더위에 우린 어쩌나”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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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착각했다며 1t 생수 반품한 고객... 배송기사 “무더위에 우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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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생수 6개 80묶음을 반품해야 한다며 올린 사진./스레드

한 네티즌이 생수 6개 80묶음을 반품해야 한다며 올린 사진./스레드


약 1t에 달하는 생수 반품 요청을 받았다는 쿠팡 배송 기사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 “오늘 한 집에서 2ℓ 생수 6개 한 묶음짜리 총 80묶음 반품이 들어왔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너무 역대급이라 설마 했다. 혹시나 해서 고객에게 연락해 확인해 봤는데 역시나 맞다고 했다”며 “5월인데 날씨도 너무 더웠고 피곤했다”고 적었다. 이날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날씨였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2ℓ 생수 6개가 들어있는 한 묶음짜리 80개가 가정집 현관 앞에 정리된 채 쌓여 있었다. 한 묶음에 12ℓ에 달하는 생수 묶음이 80묶음이면 무게로는 약 960kg, 거의 1t에 가까운 수준이다. 구매자는 주문 수량을 착각해 반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반품을 거부할 수 있거나 적정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t을 반품하면 배달, 회수하는 기사님들은 어쩌냐”고 전했다.

이 글을 본 한 네티즌은 자신을 배송 기사라고 밝히며 “물은 반품하면 그냥 폐기다. 물 살 때 신중하게 해달라. 손가락 실수에 여럿이 고생한다”면서 “배달자, 회수 처리자, 반품 작업자, 반품 완료 후 폐기자들이 들고 나르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저걸 하차했을 기사님도 너무 힘들었을 건데 다시 차에 실어 가야 한다니 고생했겠다” “생수는 반품 없는 시스템 고려해봐야 한다” “무게에 따라 배송비, 반품비 측정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위법이 아닌 이상 고객 잘못만으로 몰아가기 어렵다” “그 정도 수량이면 플랫폼에서도 확인 전화를 해야 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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