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구매, 전달 경로 두고 진술 계속 바뀌어
체포, 구속 영장 등 신병 확보도 검토
체포, 구속 영장 등 신병 확보도 검토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씨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 수행비서 유경옥 전 행정관, 전씨를 통해 유 전 행정관에게 1000만원대 샤넬백 2개를 전달한 통일교 윤모 전 본부장 등을 재소환해 대질 심문할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 전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주받으려고 김 여사 측에 명품백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최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서도 출국을 금지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20일 첫 소환 조사에서 “김 여사 측에 백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및 유씨 자택을 압수 수색해 백 모델과 일련번호, 구매 내역 및 유씨가 백 2개를 추가 비용을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했다. 그러자 전씨는 지난 17일 재소환 조사에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고 유씨에게 가방을 교환해 오라고 심부름시킨 것”이라며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 기획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함께 일했던 전씨와 유씨가 김 여사 모르게 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유씨도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바뀐 전씨 진술과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를 청탁 수수 혐의에서 빼기 위해 전씨와 유씨가 계속해서 말을 바꿔가며 ‘김 여사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씨와 유씨가 말을 맞추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20일 첫 소환 조사에서 “김 여사 측에 백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및 유씨 자택을 압수 수색해 백 모델과 일련번호, 구매 내역 및 유씨가 백 2개를 추가 비용을 내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했다. 그러자 전씨는 지난 17일 재소환 조사에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고 유씨에게 가방을 교환해 오라고 심부름시킨 것”이라며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 기획 회사 코바나컨텐츠에서 함께 일했던 전씨와 유씨가 김 여사 모르게 백을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유씨도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바뀐 전씨 진술과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그래픽=김현국 |
그러나 검찰은 김 여사를 청탁 수수 혐의에서 빼기 위해 전씨와 유씨가 계속해서 말을 바꿔가며 ‘김 여사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씨와 유씨가 말을 맞추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들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달 조사에선 “윤 전 본부장에게 받았던 샤넬백을 잃어버렸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선 “유씨에게 샤넬백을 다른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했고, 이를 받은 이후에 잃어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그래픽=김현국 |
유씨가 전씨에게 지난 2022년 4·7월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샤넬백은 1000만~14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보이 샤넬 플랩 백’(1021만원)이다. ‘클래식 스몰 플랩 백’(1497만원) ‘클래식 11.12 백’(1557만원) 등이 고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검찰이 주목하는 건 윤 전 본부장의 진술 변화 가능성이다. 검찰은 최근 통일교 측에서 전씨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고가의 건강식품을 전달한 정황을 발견했다. 검찰이 확보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7월 전씨에게 “김건희 여사가 물건을 잘 받았다더라” “여사님께서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한다”고 했다. 전씨는 여기에 “알았다”고 짧게 답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가 언급한 ‘물건’은 통일교 계열 식품 업체가 만든 ‘천수삼 농축차’다. 이 업체는 노화 방지, 항암 효과, 면역력 강화를 효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씨는 최근 소환 조사에서 “문자 메시지 내용 자체가 거짓”이라며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할 사이도 아니었다”고 했었다. 그러나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천수삼 농축차가 전달된 것이 맞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검찰은 이들을 불러 샤넬백의 행방 등에 대해 다시 추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명품을 주고받은 것이 사업 특혜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확인될 경우 알선 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될 수 있어 양쪽 모두 말을 맞춰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양측 진술이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하는 만큼 검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통일교는 입장문을 내고 “개인(윤 전 본부장)의 사적 행동일 뿐 (통일교와는) 연관이 없다”고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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