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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기’ 묻자 폭발한 트럼프 “얼간이” “멍청이”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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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항공기’ 묻자 폭발한 트럼프 “얼간이” “멍청이”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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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다룬 기사 출력본을 꺼내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아공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다룬 기사 출력본을 꺼내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호화 항공기 인수’를 묻는 기자에게 “얼간이(Jerk)” “멍청이(Idiot)”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NBC 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콕 집어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첫 질문부터 매체를 문제 삼았다. ‘남아공 아프리카너(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는 난민으로 받고, 베네수엘라 등 난민은 내쫓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NBC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가짜뉴스인 NBC”라며 “NBC는 많은 것을 날카롭게 묻지만 대부분은 질문이 아니라 성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기자가 ‘카타르 왕실의 호화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인수한 사실’에 관해 묻자 폭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당신은 여기서 나가라”라며 “우린 다른 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금 다들 봤듯 NBC는 사안을 돌리려 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자를 지목하며 “당신은 정말 형편없는 기자다”라며 “기자로서 자격이 없다. 당신은 똑똑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 백인 농부 학살 의혹’을 다룬 영상을 틀면서 라마포사 대통령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 백인 농부의 희생’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는데 이와 별개의 질문을 하자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그는 “NBC 스튜디오로 돌아가라. 그 회사의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은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당신은 불명예스럽고 나쁘다. 정말 나쁜 기자”라고 했다. 이어 “더는 당신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라며 “저 사람 이름은 피터 어쩌고(Peter something)”이라고 했다. 해당 질문을 한 기자는 NBC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알렉산더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농부들이 죽어 나가고 잇는데 그 와중에 저 사람은 비행기 얘기를 꺼낸다. 부끄러운 줄 알라. 정말 최악”이라며 “우리에게 저런 얼간이가 아니라 진짜 언론이 있었다면 진실이 취재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수천명이 죽어가는 걸 보고도 저 바보가 한다는 소리가 항공기 얘기”라고 했다.

알렉산더 기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수천명이 죽는데 주제를 돌리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폭언이 쏟아지는 가운데서 그는 “남아공이 백인 집단학살을 저질렀다면, 왜 그들을 지금 백악관으로 초대했나”라고 되받았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갖은 논란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용기 용도로 제공하겠다고 한 호화 항공기를 인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로부터 약 4억달러(약 5500억원)로 추산되는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전용기로 쓰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보안 우려가 제기됐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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