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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눈 앞서 쓰러진 北 구축함, 뱃머리만 육지에 걸쳐졌다

조선일보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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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눈 앞서 쓰러진 北 구축함, 뱃머리만 육지에 걸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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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차 수정안, 노동계 1만 1,500원·경영계 1만 60원
위성사진 보니 함미는 그대로 물 속에
전문가들 “北, 들어올릴 기술 없어”
북한이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이 함수는 육지에, 함미는 물에 빠져있는 상태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비영리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가 22일 X에 공개한 북한 신형 5000t급 구축함 사진. 함수는 육지에, 함미는 물에 있는 채로 파란색 거적이 둘러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센터

영국 비영리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가 22일 X에 공개한 북한 신형 5000t급 구축함 사진. 함수는 육지에, 함미는 물에 있는 채로 파란색 거적이 둘러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센터


영국 비영리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는 22일 엑스(X)에 “북한의 최신 구축함이 진수되기 전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구축함의 함미부터 중간부분까지 바다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축함 외부에는 가림막 성격의 파란색 거적을 두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동해 청진항에서 실시된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진수가 실패했으며, 이를 지켜본 김정은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함미 부분의 진수 썰매가 먼저 이탈돼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고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엄중한 사고”라고 했다. 선박을 측면으로 슬라이딩 시켜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함미 쪽이 먼저 빠져 내려앉고 배 일부 구간 바닥에 구멍이 생기고 균형이 무너져서 함수는 어딘가에 걸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픈소스센터가 확보한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신형 구축함이 이와 같은 상태인 것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구축함을 시급히 원상 복원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권위와 직결된 정치적 문제”라며 6월 전원회의 전까지 “무조건 완결”을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복원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함선 건조 전문가는 본지에 “위성 사진을 토대로 보면 배가 기울어 있는데 이미 구축함 내부로 바닷물이 들어갔다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엔진 등 구동계와 전자장비 등은 망가져서 쓸 수 없는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단시간에 수리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다른 전문가는 “해당 군함을 수리하려면 바다에 밀어넣은 뒤 크레인을 통해 바지선에 올려야 할텐데 북한은 관련 기술과 장비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 등 제3국에 관련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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