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베즈다는 22일(한국시간) 자예차르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서 FK 보이보디나를 3-0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세르비아컵 6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시즌 더블 우승이다. 즈베즈다는 지난달 수페르리가(정규리그)도 조기에 우승을 달성했다. 잔여 일정을 무려 7경기나 남겨두고 압도적인 승점을 쌓아 리그 정상을 유지했다. 수페르리가만 따졌을 때 8연패이자 통산 36번째 우승이었다.
컵대회에서도 즈베즈다의 적수는 없었다. 결승전에 우측면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설영우는 풀타임을 뛰며 우승에 기여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주임무인 수비에 힘을 보태 무실점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설영우의 탄탄한 방어와 함께 즈베즈다는 공격에 힘을 한껏 냈다. 전반 22분 브루노 두아르테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후반에 2골을 더 추가했다. 90분 정규시간을 1-0으로 마쳐 우승에 들뜰 시점에도 계속 공격한 끝에 추가시간에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설영우도 방긋 웃었다. 유럽 진출 1년차에 우승 이력을 연거푸 쌓으면서 유관력을 증명했다. 즈베즈다의 더블에 설영우의 비중은 상당하다. 개막 시점부터 자리 잡았던 주전 풀백을 놓치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24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수 못지않은 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유럽에 진출하자마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설영우는 울산 시절에도 이미 K리그1 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등 굵직한 트로피들을 경험한 ‘우승 DNA’ 보유자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마치며 향후 커리어에 날개를 달았다.
세르비아 리그가 좁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때마침 이적설도 돈다. 지난달 설영우의 활약에 벨기에 1부리그에 속한 헨트가 관심을 드러냈다. 국내에는 국가대표 출신 홍현석이 마인츠로 이적하기 전 몸담았던 곳으로 잘 알려져있다. 5대리그로 향하는 교두보로 안성맞춤인 클럽이다.
설영우 입장에서는 상위 리그로 스텝업 할 기회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을 봤을 때 세르비아는 22위에 불과하다. 반면 벨기에는 8위로 소위 5대리그라 불리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바로 밑에 위치해 있다. 빅리그 구단이 선수 영입을 할 때 네덜란드, 포르투갈, 벨기에 등을 주로 살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즈베즈다도 설영우에게 아주 만족감이 크다. 헨트 이적설이 불었을 때 세르비아 매체 'hotsport'는 "한국의 붉은 보석이라고 설영우를 칭하며 "패스 성공률이 90%가 넘는다. 올 시즌 그보다 높은 패스 정확도를 보인 선수는 중원 에이스인 라데 크루니치밖에 없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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