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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주고, 손흥민 안 줘' SON 유로파 우승 메달도 없이 트로피 들어올렸다…폭죽도 늦게 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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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주고, 손흥민 안 줘' SON 유로파 우승 메달도 없이 트로피 들어올렸다…폭죽도 늦게 터져

서울 / 20.2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17년간의 무관 행진을 끝내며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지만, 시상식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의 아마추어 같은 실수가 해당 시상식의 감동을 반감시켰다.

UEFA는 메달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주장이자 팀의 중심인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주요 선수들이 우승 메달을 받지 못했고, 축포도 제때 터지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이로써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UEFA의 허술한 시상 준비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은 토트넘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전달했으나, 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메달이 바닥난 것이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은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핵심 선수들이 메달을 받지 못했다"며 "UEFA가 준비한 메달 수량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면 주심을 포함한 8명의 심판진은 모두 메달을 받았다"며 부적절한 메달 배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시상식 도중 체페린 회장은 메달 상자를 확인한 후 UEFA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으며, 그 이후부터는 선수들에게 악수만 건넨 채 메달 없이 통과시키는 장면이 연출됐다.

매체는 "손흥민은 메달 없이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로메로와 벤탄쿠르 역시 목에 메달을 걸지 못한 채 우승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UEFA는 대회 규정에 따라 우승팀과 준우승팀에 각각 50개의 메달을 제공한다.

그러나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체페린에게 전달된 메달은 50개에 미치지 못했거나, 혹은 비정상적으로 배분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한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부상 선수들도 시상식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메달이 필요한 인원이 더 많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정작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메달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UEFA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먼저 들어올리는 순간, 또 다른 황당한 장면이 벌어졌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WINNERS – TOTTENHAM HOTSPUR"라는 문구가 떴고, 손흥민이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었지만, 축포와 불꽃 연출은 터지지 않았다.

트로피를 멋지게 들어올렸지만 밋밋한 장면이 연출됐고, 이를 인지한 주최 측이 뒤늦게 폭죽을 작동시키자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려야 했다.

이 장면은 방송 중계 화면에 그대로 포착돼 팬들에게도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



손흥민을 비롯해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너무나 기쁜 탓인지 메달이 누락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SNS에서는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더선'에 따르면, 한 팬은 "UEFA가 메달을 준비하지 못해 주장 손흥민이 메달 없이 트로피를 드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라며 분노했고, 또 다른 팬은 "이런 게 바로 '전형적인 UEFA'다. 늘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경기에 뛰지도 못한 티모 베르너는 어깨에 메달을 걸고 폼을 잡고 있는데, 주장은 목이 빈 채 트로피를 드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있었다.

UEFA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다만 토트넘은 향후 예정된 우승 퍼레이드 전에 메달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오는 금요일(현지시간) 런던 북부에서 오픈탑 버스 퍼레이드를 통해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눌 계획이며, 손흥민과 로메로 등 메달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추가 배포를 통해 상황을 수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주말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