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 사진=故 오요안나 SNS |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된 가운데, MBC가 가해 행위자 1명과 계약을 해지했다.
22일 조선일보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MBC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관리감독 조사 결과와 내부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기상캐스터 4명 중 1명과 계약을 해지하고, 나머지 3명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계약은 올해 12월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오요안나는 2021년 5월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그가 3개월 전인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보도를 통해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에 달하는 유서가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유서에는 기상캐스터 동료들로 인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MBC에 대한 감독에 착수했으며, 지난 19일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행위가 존재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계약된 업무 이외의 다른 직원들이 수행하는 통상적인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점 ▲일부 캐스터는 외부 기획사나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해 개인 영리활동을 했다는 점 ▲정해진 출퇴근시간이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고인을 근로자로 보긴 어렵다고 봤다.
같은 날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체 없이 수행하고, 관련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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