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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충격패' 아모림 감독 폭탄선언…"팬들이 원하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떠날 것"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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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 충격패' 아모림 감독 폭탄선언…"팬들이 원하지 않으면 위약금 없이 떠날 것"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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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1로 패하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 6개월 만에 떠날 의사가 있음을 알려 화제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자신이 물러나야 한다고 판단된다면 위약금 없이 팀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에게 전반 결승골을 허용하며 토트넘에 0-1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잃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6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은 "지금은 팬들에게 보여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직 약간의 믿음만 있을 뿐"이라며 "이사진과 팬들이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느낀다면, 다음 날 당장 떠나겠다. 보상금 이야기는 필요 없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여전히 내 일이 확신에 차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항상 정직하게 말한다"며 스스로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도 "오늘 우리 팀이 더 나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하지만 또 득점에 실패했다"며 골 결정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모림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패배의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팀의 베테랑 수비수 루크 쇼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이 이런 시즌을 보낸 건 용납될 수 없다. 오늘뿐 아니라 이번 시즌 전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우리는 정말 이 팀에 속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이건 심각한 질문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쇼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지지는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모림 감독이 이 팀을 이끌기에 100%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는다. 그는 매일 구단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꿰뚫고 있다. 선수들의 자세와 구단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도 안다"고 강조했다.


전 맨유 주장이자 현재 'TNT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리오 퍼디낸드 역시 경기 후 해설을 통해 아모림을 옹호했다.

그는 "아모림 감독은 전술 철학이 확고한 감독이다. 그는 단지 몇 가지를 손보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적인 개조를 필요로 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라며 "이런 감독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이적시장이라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퍼디낸드는 "이번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고,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도 뼈아프지만, 오히려 다음 시즌 유럽 대회가 없는 상황이 감독에게 철학을 정립할 시간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같은 방송에 출현한 전 토트넘 감독 글렌 호들은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그는 "아모림 감독이 새 시즌 초반부터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첫 10경기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부임할 당시 팀은 프리미어리그 13위였다. 그러나 그의 지휘 아래 팀은 3계단 하락한 16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며, FA컵과 리그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이 같은 결과에 충격을 받은 듯한 그는 팀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직접 밝히며, 클럽과 팬들의 판단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먼저 나가겠다는 태도는 아니다.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서 있다. 아모림 감독이 계속해서 구단을 이끌 수 있을지는, 곧 발표될 구단의 입장과 여론의 향방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