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프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결승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토트넘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발을 떠난 볼이 상대 수비수 루크 쇼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1-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마침내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뒤 15년 만에 거둔 타이틀이다. 특히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영국춧볼리그(EFL) 카라바오컵 등 번번이 우승에 실패해 무관의 아이콘처럼 불렸던 손흥민이었기에 오랜 숙원을 푼 하루였다.
선수 생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기쁨을 만끽했다. 곧장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녔다. 팀 동료들과 빼놓지 않고 포옹을 나눴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과도 우승의 환희를 나눴다. 15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탓에 상당한 눈물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영광의 상처가 새겨졌다. 토트넘이 구단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이마의 상처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누가 밀어서 이마에 부딪혔다"라고 했다. 날카로운 부분에 긁혀선지 상처 부위가 꽤 부어올랐지만 손흥민은 아픔도 없이 소리를 지르며 우승을 즐겼다.
챔피언 세리머니 때 받지 못한 메달도 뒤늦게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나고 현장에서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메달을 못 받았는데 이제 걸게 됐다"라고 얘기했다. 트로피를 든 소감도 "너무 무거웠다"라고 웃었다.
이어 "항상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거 해보고 싶어하던 선수였다. 또 사람으로서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17년 동안 못 하던 것을 주장으로서 해서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나도 행복하고 앞으로 더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우승에 한없이 기뻐했다.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는 손흥민에 대해 “유럽대항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초의 한국인 주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클럽의 수많은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손흥민에게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해낸 일들은 이미 셀 수 없이 많다.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수차례 올해의 골, 구단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수상 등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 커리어는 우수했지만 언제나 무관이라는 단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이제 그 그림자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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