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나타내는 24개 수식…'우주를 사랑한 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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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정의의 그늘 아래에서 = 카트리나 포레스터 지음. 공민우·박광훈·오석주 옮김.
20세기 후반, 어쩌면 영미 정치철학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존 롤스의 '정의론'이 어떻게 수용되고, 견고한 위상을 갖게 되었으며, 정전(正傳)이 되었는지를 탐구한 책이다.
'정의론'은 1971년 신자유주의가 막 태동하려는 시기에 나왔지만, 자유와 평등이 비슷하게 강조됐던 1940~60년대 사상과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 사상, 흑인 인권운동, 베트남전쟁과 같은 것들이다.
책에 따르면 롤스가 천명한 정의의 제1원칙은 시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자유의 원칙'이고, 제2원칙은 '평등의 원칙'이다. 사회를 구성하며 생기는 이익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분배되어야 하고, 운의 결과가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의한 보상으로 존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롤스는 한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선 불평등이 매우 제한되고, 모두가 그 사회의 유지에 이해관계를 가지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로 재조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의 이론은 "복지국가에 대한 위대한 철학적 옹호"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롤스의 '정의론'이 등장한 시기, 복지국가들은 대규모 재정 위기와 정당성 위기에 봉착한 시기와 맞물려 있었다. 자본 시장의 세계화와 민영화·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신자유주의도 태동했다. 롤스의 이론은 "죽어가는 복지주의 이데올로기의 마지막 숨소리"였던 것이다.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롤스의 '정의론'이 신자유주의의 파고 속에서도 어떻게 현재까지도 영미 철학의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정의론이 등장하게 된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맥락과 이를 둘러싼 당대 정치철학자들의 치열한 논쟁을 소개한다.
아울러 브라이언 배리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자유, 평등, 공정, 정의라는 롤스의 유산을 화두로, 자유주의 정치철학을 발전시켰던 영미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2020년 미국역사협회 멀 커티 지성사상 수상작.
후마니타스. 6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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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를 사랑한 수식 =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최지영 옮김.
광대한 우주, 그리고 미시적인 미생물의 세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 설명 자체가 가능하기나 할까.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스티븐 호킹 박사를 사사한 저자는 간단한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수식이 왜 대단할까요? 그 이유는 심오한 자연계의 원리를 간단한 기호로 응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아인슈타인의 우주 방정식은 단 한 줄에 불과한 데, 그 안에는 블랙홀과 중력파뿐 아니라 우주 전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포함해 24개의 '아름다운' 수식을 설명해 나간다. 광활한 우주에 관한 수식, 원자처럼 미세한 세계를 지배하는 수식, 자연의 제왕인 빛의 세계와 관련한 수식, 그리고 수학 분야의 수식이다.
"수식은 세상 만물을 가장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는, 그야말로 '신의 언어'라고 할 법합니다."
지와인. 26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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