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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Lab] 우리 애 학원비 좀 줄일까? 이 생각 들 때가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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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Lab] 우리 애 학원비 좀 줄일까? 이 생각 들 때가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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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이혁기 기자]

상담할 때 가장 손대기 곤란한 부분은 자녀 교육비다. 부부의 자녀 교육관까지 간섭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다. 그럼에도 현명한 판단은 내릴 필요가 있다. 지금 무리하게 지출하다가 정작 수험생 시기가 왔을 때 여력이 부족해 지원을 소홀히 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부부의 학원비를 살펴봤다.


늦둥이를 갖는 부부가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6.3%로 10년 전(20.2%)보다 16.1%포인트 늘었다. 그래서일까. 노후를 대비하는 시기와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시기가 겹쳐 곤란해하는 상담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상담의 주인공인 한양수(가명·53)씨와 아내 오은수(가명·51)씨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부부는 슬하에 중학교 3학년인 자녀(16)를 두고 있는데,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자녀 학원비, 주택담보대출금(1억원), 노후 대비 등 재무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온 탓에 정신이 없다. 게다가 은퇴 시기마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부부는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두고 필자와 상담을 진행 중이다.

한번 더 부부의 재정 상태를 짚어보자. 부부의 월 소득은 640만원. 벤처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460만원, 아르바이트하는 아내가 180만원을 번다. 지출로는 정기지출 596만원, 1년간 쓰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60만원, 금융성 상품 40만원 등 696만원이다.

한달에 56만원씩 적자가 발생했는데, 부부는 지난 1·2편에서 총 90만원을 절약해 적자를 34만원 흑자로 탈바꿈했다. 이 정도 금액으론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우니, 부부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로 했다.

먼저 자녀 학원비(90만원)다. 부부의 자녀는 학원을 총 3곳에 다닌다. 본인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 반영된 결과다. 자녀 교육까지 간섭할 수는 없지만, 상담자들이 한번쯤 고민해볼 부분은 있다.

학원비는 한번 늘리면 줄이기가 쉽지 않다. '자녀를 뒤처지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의 수험생 시기가 다가올수록 이런 생각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줄여야 한다면 지금이 적격이다. 교육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금 여유자금을 바짝 모아야 자녀의 수험기간이 찾아와도 여유를 갖고 대비할 수 있다. 보통은 자녀 대학자금 마련과 노후 준비를 5대5 비율로 모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다 입학 시기가 다가오면 6대4로 조절하고, 대학 입학 이후엔 노후 준비 비율을 지속적으로 올리면 된다.

'지금 학원비를 줄여야 한다'는 필자의 의견에 부부도 동의했다. 큰맘 먹고 자녀가 다니는 학원 중 하나를 빼기로 했다. 덕분에 자녀 학원비는 90만원에서 60만원으로 30만원 줄었다.

이번 상담에선 남편이 큰 결심을 했다. 교통비·유류비(65만원)를 55만원으로 10만원 줄였는데, 이는 자차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이용 횟수를 좀 줄이기로 결정한 덕분이다. 일주일에 2~3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남편은 술자리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편의 용돈도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20만원 감소했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마지막으로 보험료(51만원)를 손봤다. 남편의 보험을 살펴보니, 사망보험금만 보장해주는 10만원짜리 종신보험이 눈에 띄었다. 이 보험을 들고 있는 것보다는 부부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비용을 쓰는 것이 더 나아 보였다.

이런 이유로 부부는 해당 보험을 해지했다. 이밖에 남편의 보험 세부 내용을 몇가지 수정해 총 16만원을 절약했고, 이에 따라 부부의 보험료는 5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줄었다.

이렇게 지출 줄이기가 끝났다. 부부는 자녀 학원비 30만원(90만→60만원), 교통비·유류비 10만원(65만→55만원), 남편 용돈 20만원(50만→30만원), 보험료 16만원(51만→35만원) 등 76만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부부의 여유자금은 34만원에서 11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제 이 돈으로 부부의 미래만 안정적으로 설계하면 된다. 현재 부부의 재무 목표는 자녀(16)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고, 1억원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여금을 갚고, 부부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현재 부부는 매월 70만원씩 대출금을 갚고 있으니, 노후 준비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에만 신경 쓰면 될 듯하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마지막 편에서 다루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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