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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자신의 미래와 팀의 방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17년 만에 토트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이번 성공을 마무리가 아닌 시작으로 정의했다.
토트넘은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부임 2년 차에 이룬 첫 번째 우승이자, 클럽 차원에서도 오랜 무관의 고리를 끊어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브레넌 존슨의 전반 막판 결승골로 앞선 토트넘은, 후반전 맨유의 반격을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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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를 일축하며, "나는 아직 이 팀에서 할 일을 다 하지 못했다. 우리는 여전히 팀을 건설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직책을 수락했을 때부터 내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목표, '우승'뿐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해냈고, 이제 그 성공을 기반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한 토트넘은 내년 유럽 무대에서도 더 높은 도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이제 이 젊은 팀에 경험을 더해야 한다"며, "나는 지금 이 팀을 향후 5~6년을 내다보며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클럽의 감독일 뿐, 모든 결정이 내 손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향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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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는 올 시즌 후반기 모든 전략과 훈련이 유로파리그 우승에 맞춰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회가 우리가 노려야 할 목표라고 판단했고, 그 결정 이후 모든 훈련과 선택은 유럽 대회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택에는 대가도 따랐지만, 최종 목표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감정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는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하며 "그는 여전히 내 곁에 있다. 가끔 거울을 볼 때 그의 얼굴이 내 안에 보인다"고 전했고, "어머니는 그리스에 계시고 가족과 친구들이 호주와 그리스에 있는데, 이 여정에 함께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우리는 많은 우승자를 데려왔고, 이제는 안지를 데려왔다"고 말한 것을 겨냥해, "나는 우승자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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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내가 좋아하는 호주의 전 총리 폴 키팅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 승리는 진정한 신념을 가진 자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믿음을 잃지 않았고, 스태프, 클럽 직원들, 그리고 팬들 모두가 이 여정에 함께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은 토트넘을 향해 쉽게 비난을 퍼붓지만, 클럽은 스스로를 더 강하게 방어해야 할 때가 있다"며, 클럽 차원의 강한 태도도 주문했다.
"긴 무관의 시간을 끝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더 많은 성공을 꿈꾸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을 넘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장기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상징한다.
과연 그의 말처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5~6년 동안 팀을 이끌면서 장기적인 미래를 함께 건설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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