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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모든 역경 이겨내고 커리어 16년 만에 첫 우승…'무관' 꼬리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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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모든 역경 이겨내고 커리어 16년 만에 첫 우승…'무관' 꼬리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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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무관'이라는 꼬리표와 무관해졌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각)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손흥민과 토트넘은 '무관'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났다.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했고, 세계적인 공격수로 우뚝 올라섰다.

손흥민은 2020년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 2021-2022시즌엔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까지 차지하면서 최고의 리그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하지만 그런 손흥민 조차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프로 데뷔 16년 차를 맞았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고, 눈 앞에서 트로피를 내준 적도 세 차례나 있었다.

지난 2016-2017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은 26승 8무 4패(승점 86)를 기록했지만, 첼시(승점 93)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8-20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나 리버풀에 0-2로 패배하면서 또다시 우승에 실패했고, 비교적 최근인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지면서 무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손흥민은 본인의 네 번째 도전에서 끝내 결실을 맺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부진을 겪은 데다, 최근까지 발 부상에 시달리면서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었다.

리그에서 3차례나 10골-10도움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올 시즌 7골 9도움에 그쳤고,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2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외부적인 잡음도 있었다.

UEL 결승전을 앞두고 한 여성과 그 공범으로부터 임신을 빌미로 협박 당한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났고, 아버지 손웅정 씨의 출전 정지 징계 등 그라운드 바깥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의 손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무관이라는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까지 따내며 반등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또한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차범근 전 감독, 김동진, 이호 코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 대회 우승자가 됐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9-1980시즌 프랑크푸르트와 1987-1988시즌 레버쿠젠에서 UEL 전신인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진과 이호는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에서 UE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국 손흥민은 UEL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까지 맞추면서 커리어 16년 만에 모든 갈증을 해결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