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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맨유 깰 킥 단련 끝냈다…벤치 대기라는 무례한 예상 버려라 'SON 예열 완료'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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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맨유 깰 킥 단련 끝냈다…벤치 대기라는 무례한 예상 버려라 'SON 예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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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우승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온갖 예상이 판을 치고 있지만,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발로 나온다는 것은 99.9%를 지나 100% 확실해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경기다. 우승의 영광과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에 거액의 상금까지, 패자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 이후 몰려올 후폭풍을 감내해야 한다.

리그 16위 맨유와 17위 토트넘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공동 구단주가 지난해 11월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안위를 보장했지만, 토트넘은 다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갈리는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크게 상처를 입게 된다.

20일 기자회견에서 만난 영국 'TNT 스포츠'의 한 기자는 상당히 철학적이면서 재미있는 표현으로 기자에게 손흥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언어적으로 이해하기 빠르게 "Sonny is apple. apple kick the watermelon"이라고 말했다. 문법이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직역하면 "손흥민은 사과다. 사과가 수박을 차버릴 것이다"라는 말이다.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 했다가 설명을 듣고서는 무릎을 쳤다. 사과가 겉은 붉지만, 깎으면 흰색에 가깝고 이는 열정이 있는 손흥민과 토트넘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과가 수박을 차버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수박의 겉은 녹색이지만, 속을 가르면 붉은색이며 이는 '붉음'이 상징인 맨유를 의미한다고 한다.


즉 "사과보다 큰 수박을 손흥민이 토트넘의 선봉에 서서 깨버린다"라는 상당히 철학적인 의미를 담은 말이었다. 말 장난으로 듣기에는 의미가 남달랐고 같은 취재진이고 철학도 학부 시절 부전공에 가깝게 했던 기자 입장에서도 정말 어려운 뜻이었지만, 풀이에 놀랐다. 그만큼 손흥민이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다는 뜻이다. 올 시즌 세 번의 겨루기에서 코너킥을 바로 골로 연결한 올림피코를 보여준 기억도 있다.





전세계에서 모인 200여 명의 취재진은 손흥민에게 오직 UEL에 대한 결과와 개인 기량, 2018-19 UCL 결승에서 우승을 앞에 두고 무너진 기억에만 집중했다. 시련을 딛고 올라서서 우승이라는 영광을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생각이 전부였다. 승부에 집중하고 나올 결과가 모든 것을 가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외부적인 요소는 개입하기 어려웠다.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한국 시각으로 새벽 4시에 TV채널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OTT 스포티비 나우(SPOTV NOW)를 통해 생중계되는 결승전을 시청할 축구팬들과 성원해 준 국민들에 대한 감사였다. 있는 힘을 다 쥐어짜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결과, 우승으로 마무리짓고 싶은 해피앤딩을 꿈꾸는 것이다.


그는 "아침이나 늦은 밤, 이른 저녁 상관없이 늘 저와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그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꼭 우승컵을 들고 팬들께 역사적인 순간을 드리고 싶다"라며 정상에 서는 맛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 늘 주저앉았던 토트넘을 더는 보고 싶지 않은 손흥민이다. 그는 "2019년 UCL 결승전의 경우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는 더 성장했고 경험도 쌓았다. 제 꿈인 트로피를 함께 들 수 있게 동료들을 돕겠다"라고 답했다.

훈련에서도 손흥민은 조끼를 입었다가 벗었지만, 왼쪽 측면에 서서 맨유 스리백을 무너뜨리기 위한 숱한 동작을 연습했다. 감아차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크로스바를 한 차례 강타했지만, 나머지 시도는 위력적이었다. 일부 유럽 언론에서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진다는 예상은 몰상식에 가까웠다.

한국 팬들도 서서히 집결 중이다. 거금 1천만 원을 들여 왔다는 팬부터 4년 동안의 연차를 모아서 왔다는 팬까지 다양했다. 팬들의 생각은 모두 한 가지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해피 앤딩이었다. 손흥민에게 남은 시간은 차분하게 대사(大事)와 대사(大史)를 준비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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