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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없을 도전”…박보영의 1인 4역 연기 열전 ‘미지의 서울’ [MK현장]

스타투데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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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없을 도전”…박보영의 1인 4역 연기 열전 ‘미지의 서울’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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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진영, 박보영, 류경수. 사진| 강영국 기자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진영, 박보영, 류경수. 사진| 강영국 기자


배우 박보영이 1인 4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CGV영등포에서는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신우 감독과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참석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나랑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대신 내 힘든 삶을 살아줬으면 좋겠다’.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염원을 드라마로 구현했다.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 빛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 시청자들에 여운을 남겼던 이강 작가가 집필했으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질투의 화신’, ‘별들에게 물어봐’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박신우 감독은 “이번엔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배우들이 하는 걸 보여주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 작가님이 글을 참 아름답게 쓰신다. 글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 나도록, 제가 하는 게 거의 없이 하려고 했다. 작가님 글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잘 묻어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신우 감독의 전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제작비 50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었으나 혹평을 많이 받았다. 바로 작품 공개가 이어지는 만큼 부담감이 컸을 법하다.


박 감독은 “잘하고 싶단 생각을 평소보다 더 많이 했다. 막상 작품 고르려고 하니 뭐가 좋고, 뭘 더 잘 할 수 있고, 뭐가 잘 될지 모르기도 해서. 하고픈 것에 손을 내밀자는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출했던 작품들이) 다 제 새끼들이라 저는 다 사랑하고 온전히 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쉬움이나 이런 건 다음 일에 연결하지 않으려 한다. 결국 여러 가지 생각 후 ‘하고 싶나?’라고 스스로 물었고 하고 싶단 마음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지의 서울’은 1인 4역을 담은 작품이다. 연출에도 부담감이 있었을 법 하다. 박신우 감독은 “1인 2역은 배우 입장에서도 부담 많이 되고 작가님도 부담 많았을것 같다. 1부를 읽어보니 1인 2역이라는 것에 신경이 안 쓰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보영이란 필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들을 미래든 미지든, 볼 수 있겠구나란 기대가 컸다. 대사들이 워낙 예쁘다. 팬시하게 예쁜 게 아니라 간만에 나쁜 의도 없이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솔직하고 욕심 없고 꾸밈없는 대본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서 하고 싶었다”며 “박보영이 너무 잘해서 ‘잘했다. 그만 해도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1인 4역에 도전한다. 유미지, 유미래 쌍둥이 자매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까지 4가지 역할을 해낼 예정이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유미지, 유미래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다. 유미지는 육상 단거리 선수로 주목받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천재 소녀이자 엘리트 체육인에서 낙오 후 일용직 근로자로 살고있는 인물이다. 유미래는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금융공기업 기획전략팀 선임이다. 그러나 부서 상사의 비리에 맞서 내부 고발한 동료의 편에 섰다가 직장 내 괴롭힘의 타겟이 된다. 벼랑 끝에 섰을 때 미지의 권유로 ‘인생 체인지’를 하게 된다.

박보영은 “언니인 미래는 어릴 때부터 아픈 상태로 태어나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참는 걸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서울서 버티고 버티다가 동생과 인생을 바꾼다”고 말했다. 이어 “미지는 다쳐서 꿈을 꺾인 채로 지방에 있다가, 언니의 삶을 바꿔주게 되는 동생”이라고 설명했다.


박보영은 “1인 4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저는 1인 2역이라 생각한다. 이 대본을 보고, 제 인생에 다시 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언제 내가 도전할 수 있을까, 지금 아니면 나에게 기회가 올까?’란 생각이 들었다. 1부 엔딩에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라는 대사가 있다. 엔딩 보자마자 이 드라마를 해야겠단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또 “제가 생각한 것보다 연기가 어려웠다. 제 연기 스타일과 달랐다. 대역 배우도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한 적도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많이 늘었다”면서 “두 배역의 대사를 따로 외워야 하더라. 두 작품을 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진영, 박보영, 류경수. 사진| 강영국 기자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진영, 박보영, 류경수. 사진| 강영국 기자


박진영은 쌍둥이의 고등학교 동창 이호수 역으로 변신한다. 이번 작품으로 제대 후 첫 연기에 도전했다. JTBC ‘마녀’가 더 먼저 공개됐지만, 촬영은 이 작품이 더 먼저였다.

박진영은 “군복무를 재미있게 하긴 했지만 하던 일을 돌아와 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역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됐다. 오랜만이다 보니 글이 너무 좋고 배우들과 호흡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박보영 누나가 많이 도와주시고 감독님도 편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촬영 1~2회차만에 민간인으로 돌아왔다”며 “박보영 누나의 도움이 컸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진영은 “잘나가는 변호사 같지만 트라우마를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백조같은 캐릭터”라며 “미래인지, 미지인지 누군지 모를 인물을 만나면서 하나씩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간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류경수는 쌍둥이의 고융주이자 초보 농장주 한세진 역을 맡는다. 류경수는 “한세진은 잘나가는 기업 최고투자책임자이자 자산가인데 고향 내려와 할아버지 운영하는 딸기 농장을 운영한다. 그러던 중 미래가 된 미지를 만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류경수는 한세진에 대해 “별난 사람”이라며 “깊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별남이 있다. 시골서도 외딴 데서 지낸다. 깊은 고독과 외로움. 그런 내면을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으로 박진영, 류경수라는 멋진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에 박보영은 “두 사람 매력이 너무 다른데, 두 남자 배우와 한 번에 호흡하는 건 다신 없을 기회다. 행복하게 즐기면서 호흡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호수는 비가 오면 제 쪽으로 우산을 다 기울여줘서 본인 어깨가 다 젖을 것 같은 캐릭터고, 한세진은 우산을 던지고 물웅덩이에서 놀자고 할 그런 캐릭터”라며 서로 다른 매력을 언급했다.

류경수는 “뽀블리(박보영)는 되게 넓은 바다인데 굉장히 잔잔한 물결같다. 먼바다로 나가고 싶은데 튜브만 가져도 먼바다로 자연스레 흔들림 없이 데려가준다. 미지와 미래 연기를 보는데 놀라운 순간이 많았다. 뽀블리 연기를 과연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기대가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트랜디하지 않아도 기본에 충실한 드라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지의 서울’은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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