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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신문로)] 대한축구협회 김승희 전무이사가 강조한 건 소통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집행부 김승희 전무이사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명지대를 졸업하고 1990년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지낸 '원클럽맨'이다.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 소통을 강화할 목적으로 김승희 전무이사를 임명했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외부에서 축구협회를 향해 건전한 비판을 했던 사람으로서 축구협회의 실무 책임자가 돼 언론 앞에 설 줄은 몰랐다. 평생 실업 축구와 K3 현장에서 일해온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만 일해온 나에게 이런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것은 정몽규 회장이 신선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 보라는 상징적인 요청이라고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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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많은 사람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축구협회는 많은 팬과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축구협회 창립 이후 이런 거센 변화 요구에 마주친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난 매우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전했다.
김승희 전무이사는 현장과 소통 강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 유소년 육성 및 축구 산업 확장을 핵심 과제로 이야기했다.
[이하 김승희 전무이사 기자간담회 전문]
대전 코레일 외 자세한 경력이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시는 것처럼 내 축구 인생은 원클럽맨으로 살아왔다. 구체적인 다른 부분이 없다. 외부적으로 날 생각할 때 한 곳에서 선수-지도자로 36년에 있는 게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다. 내 나름대로 꾸준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승부사로서 살았지만, 축구로 따지면 60~70분 정도 되는 이 시기에 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게 축구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을 뛰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그런 마음이 특별한 건 없지만, 축구인으로 꾸준하게 왔다는 점은 자부한다.
한국 축구를 끌고 나가야 하는 포지션이다. 전무로서 본인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중요한 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게 되면 어려운 것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앞으로 축구계가 당연히 팬들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고, 그에 앞서 축구계 종사자와 신뢰가 쌓여야 한다. 내 인생하고 마찬가지로 정직하게 소통을 해서 진정성으로 다가간다면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잘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리더십으로 나아가겠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 진행 과정은 어떻게 되나?
많이 궁금해하실 것이다. 공정한 절차,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을 재정립해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선거와 집행부 구성이 늦어지면서 조직 개편 이후 위원회 선정이 늦어졌다. 그렇지만 급하게 진행하면 문제가 있다. 기본적으로 기존 프로세스에 강화된 과정을 통해 신속하게 감독 선임을 하려고 한다. 마지막 절차가 남았다. 금주 내 선임 발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근 문체부와 대한축구협회의 관계가 껄끄럽다.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내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체부 담당자들과 소통했다. 축구협회에 대한 개선 사항과 요구 사항을 알고 있다. 축구협회도 과거 미숙한 부분이 있었지만, 소통을 통해서 국민의 눈높이에 따라갈 수 있는 관계 개선과 제도 개선이 따를 것이다.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현장의 개선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외부에서 봤을 땐 어떤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나?
나도 외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건설적인 비판을 했다. 짧지만 내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기본적인 건 정확하게 문제점이나 의사가 잘 전달돼야 한다. 행정이라는 건 올바르게 펼쳐진다는 의미다. 전달이 중요하다. 난 축구인들이 쓰는 단어의 해석이나 어감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현장과 대한축구협회 행정 사이엔 약간의 간극이 있다. 올바른 전달이 필요한데 그 부분이 미흡했다. 내가 축구인 출신으로 이 자리에 와 있는 건 그런 부분을 해석하고 잘 전달해서 행정이 올바르게 펼쳐지게 하는 그런 역할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가 전진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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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의 차이, 간극이 무슨 말인가? 사례가 있나?
사례라기보단 선수 출신들이 좀 함축적으로 돌려서 말하고,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다. 지도할 때도 직설적인 단어를 많이 쓴다. 그런 부분이 내가 들었을 때는 어느 정도 화가 났는지, 어느 정도 좋은 표현인지에 대해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간극이 있다는 부분은 큰 해석의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쉽게 말해 선수 출신은 말을 짧게 한다. 대화를 깊게 나갈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단절되는 게 있다. 그런 걸 내가 전무로서 다가가서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쉽게 말해 오해를 풀 수 있는데 짧게 끝나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직 현장에선 아직 시설 인프라가 굉장히 어렵다. 고통이 공감돼야 하는데, 현장에선 '우리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나'라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내가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면 싸울 일도 대화로 풀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유소년 축구 등 임기 중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나?
난 유명 스타 출신 행정가는 아니다. 국가대표를 나무의 꽃으로 비유한다면, 유소년은 보이지 않는 뿌리 같은 부분이다. 보이지 않기에 소홀히 할 수 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나오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가 아마추어 현장에 오래 있었고, 현장 지도자들이 다 선후배들이기에 소통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때 입문해서 중학교로 올라가는 유소년 축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더라. 축구협회가 그 부분에 노력하고 소통을 하지만, 아시다시피 우리는 해외와 다르게 학생 선수가 있다. 외국의 선진 프로그램을 그대로 입히긴 어렵다. 그 부분을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장 지도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을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듣고 있는 단계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우리나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걸 도출해 낸 뒤 임기 안에 빨리 시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광주FC 연대기여금 미납과 관련해 축구협회에서는 무자격 선수로 보기 어렵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지만, 다른 구단이 납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유관 기관과 어떻게 해결 중인가? 축구협회의 책임은 없다고 보나?
그 문제는 우리도 분명히 미숙했다고 인지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선수들의 문제와 안정성 문제에 대해 고민을 했다. 고의가 아닌 행정 착오로 인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의 리그 안정성과 선수들의 노력을 더 우선하고 고심했다. 현재로는 광주도 마찬가지고, 축구협회도 FIFA에 팩트에 기반한 공문을 발송했다. 계속 소통하면서 결정이 나오면 거기에 입각해서 말씀드리겠다. 기본적으론 제도라는 게 항상 완벽하게 정착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그 가운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 미숙한 일이 발생한다. 그 부분에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FIFA의 서신이 온 이후 좋은 방안을 말씀드리겠다.
소통 체계 개편 계획이 있는 건가?
FIFA가 하는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정착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FIFA, AFC와 소통해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프로축구연맹과 논의를 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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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부는 재항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단 기본적으로 제도 개선에 대해 건의하신 부분은 잘하겠다고 말했다. 소송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한다.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과 만나서 정확히 확인하고 법무팀과 의논해서 잘 해결되면 잘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이해하고 있던 전무이사의 역할은 행정 총괄이다. 이번에 축구협회에서 기획 행정 부분에 다른 분이 부회장 역할을 맡게 됐다. 교통정리가 어떻게 되나?
교통정리가 원래 돼 있었다. 내가 늦게 선임돼 왔다. 이용수 부회장은 협회 일을 많이 하셨다. 처음엔 이용수 부회장이 먼저 많이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전무이사가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을 상근 부회장들이 보조해 주신다. 내 입장에서도 이용수 부회장이 합리적인 분이기에 신뢰를 가지고 조언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상근 임원 분들도 잘 보좌해주신다. 잘 의논이 되면 빠르게 전무이사로서 역할을 잘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축구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팬들에게 소통뿐만 아니라 어떤 공정성을 제고할 생각인지?
우리 축구가 당연히 스포츠이기 때문에 공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를 할 때도 공정해야 한다. 과거 외부에 있을 때 공청회를 들었을 때, 팬들은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종목 단체는 속도에 못 미치는 것 아니냐는 표현이 기억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능력이 없고 일을 안 하는 게 아니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팬들에겐 기대감이 있다. 일만 열심히 하면 그 부분을 놓친다. 그걸 깨우쳤기에 더 좋은 방법이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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