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엑스포츠뉴스 언론사 이미지

김민재, 784억 사우디 매각 열어놨다… 뮌헨 방출 방침 확정→"독일 외 구단과 협상 기다려"

엑스포츠뉴스
원문보기

김민재, 784억 사우디 매각 열어놨다… 뮌헨 방출 방침 확정→"독일 외 구단과 협상 기다려"

서울맑음 / 18.1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생활이 사실상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끝맺음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내 주요 매체들은 최근 일제히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집중 조명하며, 뮌헨 구단이 이미 내부적으로 매각 방침을 확정지었음을 확인했다.

일단 구단은 구단은 김민재에 대해 독일을 제외한 해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수비진 개편이라는 전반적 구상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로, 김민재가 차기 시즌을 다른 유럽 무대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은 구단 이사회로부터 영입 및 방출 계획 전반에 대한 구단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고, 이사회는 해당 계획을 전면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 구성에 있어 여러 조정안이 포함돼 있으며, 요나탄 타의 영입 또한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허가한 내용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바이엘 레버쿠젠의 독일 대표 수비수 타 영입을 이사회로부터 정식으로 승인받았으며, 이사회는 에릭 다이어의 AS 모나코 이적에 대해서도 충분히 납득했다.

반면, 김민재에 대해서는 "해외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명시했다.

이는 뮌헨이 자국 리그 경쟁팀이 아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으로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외로 규정하면서 사우디로 보낼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사우디 구단은 뮌헨이 김민재 영입 때 전 소속팀 나폴리에 지불했던 5000만 유로(784억원)를 지불할 수 있는 유일한 구단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앞선 17일, "바이에른 뮌헨은 요나탄 타를 단순히 다이어의 대체자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민재의 이적 역시 구단 내부적으로 계획되고 있으며, 타가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다음 시즌 센터백 주전 조합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5000만 유로(약 781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가 투입됐고, 그는 새로운 수비 리더로서의 역할이 기대됐다.


첫 시즌 적응 기간을 거쳐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7경기에 출전하며 뮌헨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그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발생한 아킬레스건 부상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김민재는 완전한 회복 없이 진통제를 복용한 채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평균 3.7일 간격으로 55경기를 소화하며 무려 7만4천km에 달하는 이동 거리를 기록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이러한 일정에 대해 공개적인 우려를 표하며 선수 혹사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부상과 체력 저하의 여파는 곧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리그 라이벌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고,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실점 장면에 연루되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최근 독일 매체 'SPOX'는 시즌 전체를 평가하는 기사에서 김민재에게 뮌헨 센터백 중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하며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는 기대 이하"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뮌헨 구단은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평가절하하며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의 이적료가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548억원) 선에서 책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그를 나폴리에서 영입할 당시 금액보다 약 40%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인 '스포츠 바이블'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영입 당시 이적료를 회수하지 않으려는 입장이다"고 보도하며, 해당 금액이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조명하기도 했다.

이적이 임박한 분위기 속에서 김민재도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뮌헨을 떠날 이유는 없다"며 잔류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독일 소식에 저명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김민재가 최근 마음을 바꿨고,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이적을 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향후 전개는 제안 구단의 조건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는 잉글랜드의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구단은 모두 수비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며, 특히 사우디 구단의 경우 높은 이적료와 고액 연봉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뮌헨은 6월 중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앞서 주요 선수들의 이적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뮌헨은 타를 자유계약 형태로 영입하기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다요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김민재는 분명히 뮌헨에서 단기간 내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나폴리에 이어 또 하나의 유럽 명문 구단에서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라는 역사적인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유럽 축구의 냉혹한 현실은 때로는 헌신보다 실리를 요구하고 있다. 부상 투혼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피할 수 없었던 그의 사례는, 최고 무대에서의 생존이 얼마나 냉정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가 어떤 행선지를 고를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도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