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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 / 사진=MAA 제공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고윤정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에 입성했다. '환혼' '무빙'에 이어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최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잇는 청춘 메디컬로,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고윤정은 극 중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았다. 시니컬한 성격과 무뚝뚝한 말투로 오해를 사지만, 그 속에 따뜻함과 꾸밈없는 진심을 가진 오이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오이영에 끌렸던 이유에 대해 "처음에 직장, 친구들, 사회생활 하는 것에 큰 의욕도 없고 많이 부족한 친구로 나온다. 하지만 명확한 계기가 생기면서 병원에 마음을 열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 직장동료로 시작했지만 점차 '언슬전' 동기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기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에 합류한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는 고윤정이다. 그는 "얼떨떨했다. 내가 여기에 하나의 인물로서 자리할 수 있다고? 가슴 웅장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내가 정말 이 세계관에 들어가는 건가 싶었다"며 웃었다.
고윤정은 오이영에 끌렸던 것만큼, '언슬전'에 녹아들었고, 몰입력을 유지하며 중심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오이영이 일할 때는 의욕이 없고, 연애할 때 의욕 있어 보인다는 것보다는 하나에 꽂히는 포인트,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도원을 짝사랑하는 것도 가족으로서 한집살이를 하고 있다가도 하나 꽃이는 포인트에 반해 짝사랑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생각해 이해가 됐다. 저도 하나 꽂이면 그거 하나만 오래 꾸준히 하는 것을 굉장히 잘한다"며 "또 무표정이 디폴트 값인데, 감정표현이 자칫 부각될 것 같아 적당선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까지 분량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오이영이 가지고 있는 관계가 많다 보니까 캐릭터를 가져가더라도 각자 다르게 대하는 차이를 명확하게 둬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러브라인 호흡을 맞춘 배우 정준원에 대해서는 "우리 둘 다 내향인이라 무뚝뚝해 대화를 살갑게 나누는 편은 아니다. 연기를 진짜 잘하니까, 현실보다 더 케미스트리가가 보일 수도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 오빠가 멜로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과하지 않게 담백하게 말이다. 구도원과 오이영이 이어지고 나서는 코믹으로 빠졌다. 그게 너무 재밌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일명 '오구커플'로 사랑받은 오이영과 구도완(정준원)의 관계성은 고윤정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고. 고윤정은 "촬영할 때도, 방송 되기 전까지도 아무도 구도원과 오이영이 이렇게 각광받을 줄 몰랐다. 심지어 감독님도 작가님도 아무도 예상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끼리 모인 단톡방에서도 구도원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 단톡으로 정준원에게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보면 '너네 덕분이지 뭐'라고 한다. 정준원 '남친짤'도 인터넷에 너무 많이 뜬다. 안 보고 싶은데"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 중 동료 이야기가 나오면 행복한 표정을 짓던 고윤정이다. 고윤정은 "연기를 시작하고 나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다기 보단, 일을 즐겁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초반엔 솔직히 즐겁진 않았다. 전공은 미술인데, 연기는 아예 0부터 시작하는 거였다. 재미를 느끼고 즐기며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그것을 느끼게 해 준 것은 동료들이었다"며 "운이 좋아 제가 있던 현장에는 늘 좋은 동료 배우들이 있었다. '무빙' '환혼' '언슬전'까지 저와 성격이 잘 맞는 배우들과 일하게 됐다. 덕분에 이렇게 재밌게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우리가 만든 작품'이라는 작업이 그의 가슴을 뛰게 한단다. 그는 "미술은 혼자 잘한 만큼 결과물이 나온다. 연기는 70프로만 해도, 연출 편집 후반작업 후시, CG 등이 들어가면 100%로 되어서 완성도 높게 나온다. 다 같이 만들어간다는 소속감, 끈끈함이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작품이라는 게 가슴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언슬전'도 고윤정에겐 남다른 의미로 자리 잡았다. 그는 "그동안 판타지물을 많이 했었다. '환혼' '무빙' '스위트홈'도 말이다. 반면 '언슬전'은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작품이었다. 저의 친한 친구, 지인으로 남는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슬의생' 세계관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좋아요. 추후에 '슬의생' 시리즈, '언슬전' 시리즈든, 어떤 드라마로 제작되든 카메오로라도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이영이를 잊히게 두고 싶지 않아요"(웃음).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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