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우크라 합의 불확실성에 하락
WTI 0.21%↓...“방향성 잡기 어려워”
![]() |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연합뉴스 |
뉴욕증시가 빅테크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동반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4.83포인트(0.27%) 내린 4만2677.2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3.14포인트(0.39%) 떨어진 5940.46에, 나스닥지수는 72.75포인트(0.38%) 밀린 1만9142.71에 거래를 끝냈다.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합의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왔지만 이날 6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날 끊기게 됐다. 빌 노티 웰스매니지먼트 투자 이사는 “관세 도입으로 인한 시장 침체와 관세 완화로 시장에서 랠리가 이어졌다”며 “이제는 많은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이 보다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협상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협상이 마무리 된 주요국은 영국이 유일하고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서 속도가 나고 있다는 게 미국 입장이지만 진척은 없다. 투자자들이 “명확성 없는 낙관주의”에 갇혀있다는 게 노티의 분석이다.
이날 하락세를 주도한 건 빅테크주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매그니피센트7(M7) 주가는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0.88% 하락했고 메타와 애플은 각각 0.52%, 1.92%씩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0.15% 내렸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5년간 수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주가가 0.51% 소폭 상승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물가 안정을 강조하는 발언들도 나왔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대중에게 확신을 줘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지금까지 관세 영향이 실제로 수치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선행 매수, 재고 축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관세 부과 전 전략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곧 가격 변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85%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100.12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핵 협상과 러‧우 전쟁 종전 협상 불확실성 속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3달러(0.21%) 내린 배럴당 62.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16달러(0.24%) 떨어진 배럴당 65.3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지만 진행이 더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협상이 성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란은 5차 협상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돼 제재가 완화되면 이날이 시장에 공급할 원유는 하루 30만~40만 배럴 수준으로 예상된다.
러‧우 전쟁 휴전 협상도 유가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여 동안 통화를 했지만 근본적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시아 제재에 합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시사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야르네 실드롭 노르데아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러시아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감산 합의에 묶여 있는 만큼, 러시아산 원유 공급 확대도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이 둔화 양상을 보이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의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타마스 바르가 PVM 애널리스트는 “현재 거시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변수, 시장의 뉴스 반응 등이 얽혀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다”며 “시장 분위기가 언제 급변할지 예측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2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6% 오른 10만6353.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26% 하락한 2500.88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