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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캡틴 위해 뛰겠다"에 화답한 SON "트로피 얻기 위해 동료들 돕겠다" 처절한 희생 예고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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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캡틴 위해 뛰겠다"에 화답한 SON "트로피 얻기 위해 동료들 돕겠다" 처절한 희생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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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모두가 손흥민을 위해 우승하겠다며 마음을 모았지만, 정작 손흥민은 동료들과 토트넘 홋스퍼 팬들,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20일 오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심 화제는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손흥민이었다. 페드로 포로와 함께 나왔지만, 모든 시선은 손흥민이 받았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고 최근 이적설이 계속 나오는 손흥민에게 UEL 우승은 모든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중요한 전리품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성인팀' 기준으로 손흥민이 해낸 정상 정복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무엇인가 더 보여주려 애를 쓰고 있지만, 늘 1인치가 부족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 바로 2018-19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었다.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 시작 2분도 지나지 안아 무사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모하메드 살라에게 한 골을 내주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후반 디보크 오리기에게 한 골 더 헌납하며 0-2로 무너졌다.

쌓인 역사 속에서 손흥민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다는 동료들의 말들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다. 그에게 이제 우승컵을 안길 시점이다"라며 손흥민을 위한 대관식을 강조했다.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도 "손흥민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자부한다. 주장을 위해 뛰고 싶다. 이제는 그가 우승으로 토트넘과 같이 웃었으면 좋겠다"라며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격하게 표현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아픈 역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0년 동안 무관이지만, 우승하게 된다면 어떤 의미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담담하게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냈고, 그동안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결승전은) 팀에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이고 선수들은 물론 제게도 대단한 날이 될 것이다"라며 다시는 주저앉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9 UCL 결승 당시 선발 중에서는 손흥민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절친인 만능 수비수 벤 데이비스는 대기 명단에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손흥민보다 1년 앞선 2014년에 토트넘에 입성한 데이비스다.

그는 "그의 헌신과 노력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 때문에 이번 경기는 그와 저는 물론 팀 모두에게 대단한 순간이 될 것이다. 우승한다면 팀의 정신도 달라지고 역사도 새로 쓰고 다른 우승컵을 향해 계속 경쟁해 나갈 수 있다"라며 공수에서 서로 주어진 역할을 해내면 우승이라는 창조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결승전'이라는 무게감이 주는 중압감은 얼마나 될까. 특히 UEL의 상위 대회인 UCL 결승을 경험한 손흥민에게는 모든 대회가 소중하다. 그는 "(2019년 당시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고 UCL 결승에 있다는 그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6년이나 지났고 더 성장했다. 더 큰 경험도 쌓았다. 제 방식대로 준비했다. 또, 그사이에 많은 선수가 바뀌고 제 역할도 달라졌다. 저는 이 팀의 주장이다. 우승컵을 들기 위해 동료들을 돕고 싶다. 역사적인 날이 될, 절대 잊기 어려운 하루가 될 것 같다"라며 우승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외쳤다.

어쩌면 사임 압박을 받는 엔제 포스테코글루와는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옵션 연장으로 1년 더 동행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17위라는 리그 최악의 성적으로 UEL에서 우승해도 사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손흥민의 복귀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가 부상 당하고 모두가 걱정했다. 얼마나 공백이 있을지 불확실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복귀를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고 직전 경기(=애스턴 빌라전=)에서 60~70분 정도 뛰어서 기뻤다. 경기 감각이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다"라며 존재 자체가 상대에 주는 후광이 다름을 강조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 프리머리그에서 매번 역사를 새로 썼던 손흥민이다.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 아시아인이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정말 중요한 존재다. 주장으로 팀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그래서 더 저와 모두는 손흥민이 우승컵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동기부여와 열망이 있다"라며 하나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경기는 22일 오전에 열린다. 이미 5만 4천여 석은 매진 됐고 경기장 밖에서 양팀 팬 2만여 명 정도가 펜 페스트를 통해 장외 응원전을 펼친다. 우승한다면 런던에서 버스 행진을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자 독식의 구조에서 우승 목전에 늘 미끄러진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번에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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