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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손흥민 이상으로 우승 간절한 브페 "우승컵 들고 맨체스터로 가고 싶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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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NOW]손흥민 이상으로 우승 간절한 브페 "우승컵 들고 맨체스터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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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서로 유니폼만 다른 색깔을 입었을 뿐, 하고 싶었던 말이나 의지는 같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전을 하루 앞두고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후벵 아모림 감독과 다른 선수 대표 해리 매과이어와 동석했다.

맨유나 토트넘의 사정 모두 엉망이다. 리그는 16위로 17위인 토트넘과 비교해 한 계단 높을 뿐이다. 리그컵, FA컵 모두 중도 탈락했고 남은 것은 UEL이 전부다. 그나마 우승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얻는다.

앞서 20일 오후, 토트넘이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주장 손흥민, 오른쪽 측면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등장했다. 특히 손흥민은 "모두가 말하지만, 반드시 우승을 해내겠다. 내일은 꼭 우승해서 웃고 싶다"라며 승리만 노래했다.

이런 모습은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라고 다르지 않았다. 똑같이 리그 순위가 하위권이지만, 유독 맨유는 UEL을 우승해도 '성공한 시즌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따른다. 오랜 전통 명문 맨유가 주는 이미지가 중압감이 크다는 뜻이다.

그는 "맨유는 모든 대회 정상을 원한다. UEL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카라바오컵) 정상에 올라야 한다. 이 팀에 있는 이상 모든 대회에서 싸워야 한다"라며 우승이 당연하다는 뜻을 밝혔다.


UEL에서 맨유가 결승에 오르는 과정은 상당히 극적이었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과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2차전에서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안고 4-1로 이겼다. 8강에서는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골 잔치를 벌여 1차전 2-2 무승부 뒤 2차전에서 2-2로 연장전에 돌입해 두 골을 내주고 세 골을 따라 붙어 5-4로 이기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4강은 산 마메스를 홈으로 사용하는 아틀레틱 빌바오였고 1차전 원정에서 퇴장 우세 속 3-0으로 이긴 뒤 2차전 홈 경기에서도 4-1로 승리했다. 맨유가 리그와 달리 UEL에서는 치고받는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는 뜻이다.

페르난데스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결승에 오르거나 우승컵을 든다는 것이 매번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물론 우리가 늘 가진 목표는 시즌 종료까지 우승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라며 기싸움에서 토트넘에 밀리지 말아야 우승컵 수집이 가능함을 알렸다.


단 한 경기만 이기면 리그의 아쉬움을 딛고 UEL 우승과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이 들어온다. 반대의 경우에는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비난의 화살과 마주할 수 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시즌 초부터 빌바오에서 결승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지금 바로 앞에 큰 경기이자 거대한 결승전이 있고 (우승)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 부진을 솔직하게 인정한 페르난데스다. 스트라이커 조슈아 지르크지와 라스무스 회이룬이 함께 넣은 골보다 페르난데스가 더 많이 넣은 것이 사실이다. 토트넘이 작정하고 페르난데스의 패스 길을 막는다면 맨유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애를 먹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확실한 것은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원했던 수준 이하로 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모드 목표는 대회의 마지막까지 가서 우승컵을 드는 것이다. 주장으로 우승한다면 앞서 다른 5명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영광스러운 일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일단 우승컵을 들고 맨유로 가는 것이 더 필요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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