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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예열은 끝났다. 손흥민(33·토트넘)에게 ‘무관의 한’을 풀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뒤가 없는 단판 결승이다.
손흥민에게는 ‘무관’을 탈출할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아직 한 차례도 클럽팀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손흥민은 두 차례 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지난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만나 고배를 마셨다. 또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넘지 못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에 패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껏 손흥민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건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그런 만큼 손흥민의 의지도 크다. 그는 최근 현지에서 진행된 한국 매체들과 미디어 데이를 통해 “퍼즐을 만드는 데 모든 피스(조각)를 맞췄다고 생각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 그 피스를 찾아 10년 동안 헤맸는데 이번엔 그 퍼즐을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토트넘 역시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민다. 손흥민에게도 토트넘에도 중요한 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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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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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 | 런던=로이터연합뉴스 |
관건은 손흥민의 몸 상태였는데, 이미 예열을 마쳤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출전한 뒤 발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총 7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랬던 손흥민은 지난 11일 크리스탈 팰리스(0-2 패)와 EPL 36라운드에 교체로 출전해 30여분을 소화했다. 37라운드 애스턴 빌라(0-2 패)전에는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다.
특유의 속도를 살린 드리블 돌파와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으나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UEFA도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두고 토트넘의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UEFA는 ‘토트넘의 왼발 공격이 딜레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손흥민 대신 히찰리송과 마티스 텔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등 주축 자원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어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손흥민의 역할이 필요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처럼 경험 많은 선수의 복귀는 분명히 긍정적이다. 그는 리듬을 찾고 있고,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로파리그에 출전한 한국인 중 우승 이력은 손에 꼽는다. 과거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또 제니트(러시아) 소속으로 김동진과 이호가 지난 2008년 UEFA컵 정상에 섰으나 당시 주축은 아니었다. 유로파리그로 개편된 뒤 우승을 맛본 한국인 선수는 아직 없는 셈이다.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손흥민에게 어쩌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 손흥민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무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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