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투자·신차 출시 확대
차세대 하이브리드로 반전 노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개발 속도
내년 모든 브랜드에 EREV 도입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하이브리드차가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양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ESG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와 환경적 책임 사이에 균형을 찾는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점유율 확장을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대폭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을 서두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유연한 대응을 통해 미래차 시대의 패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신차 출시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차 확대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가 해당 라인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은 지난 4월 24~30일과 지난 2월 24~28일에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로 반전 노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개발 속도
내년 모든 브랜드에 EREV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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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내장된 신규 변속기 기반으로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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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환경규제 강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으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초 전망과 달리 하이브리드차가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각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양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ESG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와 환경적 책임 사이에 균형을 찾는 전략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점유율 확장을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대폭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을 서두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유연한 대응을 통해 미래차 시대의 패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신차 출시를 확대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차 확대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가 해당 라인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앞서 현대차 울산1공장 12라인은 지난 4월 24~30일과 지난 2월 24~28일에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는 캐즘 속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주력시장인 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의 보조금 축소 또는 폐지 움직임,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 등으로 전기차 주문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상가상 내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지난 4월 판매량은 14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 줄었고, 코나 일렉트릭은 298대 판매에 그쳤다.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수년 내에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부터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해 유연한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다. 우선은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폭 증산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렇게 마련된 자금을 전기차에 투입해 친환경차 패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발 빠른 유연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4월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30만3324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 성장세는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는데 올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19만7949대의 실적을 내며 전년 대비 44.9% 증가했다.
■미국·중국 등에 EREV 투입
현대차그룹은 향후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도 서두른다.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에 처음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들어가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내년엔 EREV 등을 추가해 차종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EREV는 전기차에 더 가까운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 캐즘이 기화되자 내연기관차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히든카드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부터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모든 브랜드에 EREV를 도입할 방침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미국 트럼프 리스크도 있고, 전기차 기술이 아직은 완성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되기 때문에 유럽을 비롯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나 EREV, 첨단화된 경유차 등 과도기적 모델이 부각되는 시점이고 이런 모델들에 대한 시장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익성을 볼 때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 전기차는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하이브리드차 같은 경우는 바로 수익 달성을 할 수 있고 수요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신산업에는 캐즘이 발생하는데 중국의 공세, 유럽을 비롯한 각국의 친환경 정책 등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전기차 경쟁력이 계속 중요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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