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보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걱정이 더 커 보이는 영국 언론들이다.
토트넘과 맨유는 2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위 토트넘과 16위 맨유가 챔피언스리그(UCL) 다음으로 권위가 있는 UEL 결승에서 만난다는 것 그 자체로도 여러 논쟁이 나오고 있다. 리그 부진을 UEL에서 우승으로 만회하며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하는 것이 합당한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검은 고양이나 흰 고양이 또는 찬밥과 더운밥을 가릴 처지가 아닌 양팀이다. 토트넘은 2007-08 시즌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무관을 깨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맨유는 UCL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난해 기록한 1억 1,300만 파운드(약 2,103억 원)의 적자가 너무 무섭다.
지난 3년 동안 누적 적자는 무려 3억 파운드(약 5,585억 원)나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UCL 진출권 확보가 필수다. 중계권료와 입장권, 후원사 수당 등으로만 1억 파운드(약 1,86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미 2005년 대주주 글레이저 형제의 차입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 8,610억 원)의 부채도 존재한다.
지난해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짠돌이 경영으로 2,600만 파운드(약 484억 원)의 손실만 냈다. 그나마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가수 콘서트나 미국프로풋볼(NFL) 등 다른 종목 대관으로 만회했다.
극명하게 비교되는 양팀의 재정 상태다. 오죽하면 맨유 공동 구단주가 된 짐 랫클리프가 250명의 임직원을 1차 감원하고 올 시즌 종료 후 200명을 추가 감원하겠다고 예고할 정도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맨유다. UCL에 가지 못하면 12월 파산설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 대중 매체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 위반 위기에 있다. 토트넘을 무조건 꺾고 UCL 진출권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라며 재차 우승을 강조했다.
축구팀 재정 전문가인 키어런 맥과이어는 "재정적인 시각에서 맨유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다. UCL의 경우 최소 4경기의 홈경기가 보장된다. 녹아웃 스테이지로 올라가면 경기의 중요성에 따른 금액도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르네 뮬레스틴 전 맨유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를 통해 "UEL 우승은 가장 최악의 시즌을 만회할 수 없다"라며 높은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맨유가 우승하지 못하면 유럽 무대에서 보이지 않을 것이고 구단의 미래가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맨유는 토트넘보다 늦게 20일 오전 빌바오에 입성했다.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하지 않는 계획이 나왔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 경기 결과에 따라 많은 방향이 바뀔 양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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