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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시작부터 시원하게 돌려 결과를 내는 선수는 그 성향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한화에서는 3년 차 문현빈(21)이 딱 그런 선수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방망이를 거침없이 돌린다. 성공하면 이상적인 타구가 외야를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는 남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 나이치고는 실패도 많았던 선수인데, 팬들이 눈길이 그렇게 차갑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다.
북일고 시절부터 타격에서 큰 재능을 보여준 문현빈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데뷔 시즌부터 인상적인 타격으로 기회를 얻었고,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266, 114안타, 5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더할 나위 없는 신인 시즌을 보냈다. 다부진 타격이 팬들과 코칭스태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103경기에서 타율 0.277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했고, 장타력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몇 차례 중요한 상황에서의 실패가 너무 큰 잔상으로 남았고, 출전 경기 수도 2023년 137경기에서 2024년 103경기로 줄었다. 2025년 시즌을 앞둔 한화의 야수 구상에서 문현빈은 노시환의 백업 3루수였다. 다소 주눅이 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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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만난 문현빈은 물을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현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305, 8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8로 한화 타선을 이끄는 축이 됐다. 쳐서 나가는 스타일인 문현빈은 올해 괄목할 만한 펀치력을 보여주며 한화 타선의 물줄기를 종종 바꾸고 있다. 프로 데뷔 후 240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44경기 만에 벌써 8홈런이다. 시원시원한 타격이 돋보인다.
지난해 중반 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현빈의 현재 성적이 재능과 노력의 복합체라고 단언한다. 김 감독은 “데뷔 시즌은 내가 못 봤지만, 고졸 선수가 들어와서 프로 1군 선배들의 공을 상대로 100안타를 쳤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인정을 해줘야 한다. 고졸로 들어와서 첫 해에 2루수를 보면서 100안타를 쳤더라. 이것은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일단 가지고 있는 게 있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타고난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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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장기적 구상에도 완전히 편입됐다. 데뷔 후 2년간은 포지션이 애매한 경우가 있었다. 써야 할 자원인데 앞에 베테랑들이 있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 쓰기는 아까우니 포지션을 바꿔서라도 투입하려는 시행착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일단 외야수로 본다. 김 감독은 “들락날락하고, 지명타자보다는 지금은 이제 레프트(좌익수)에 자리를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 팀도 무게감이 생긴다”며 앞으로 만들어나갈 여정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꺾이지 않는 멘탈은 가진 문현빈이 이제는 라인업과 팀 구상 한복판의 자신의 이름을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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