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향해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며 재차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 후보가 이날 단일화에 대해 “전혀 생각 없다”고 거부했는데도 연이어 이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또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우리 당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이 후보가 밖으로 나가 있는데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에 대해 “우리 당의 대표를 한 사람”이라며 “토론하는 걸 보면 우리 둘이 전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후보는 S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한 거부 의사를 다시 밝혔다. 그는 “그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원 유세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잘 모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견해 차이가 있는 부분은 계속 대화해서 하나로 합쳐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도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김 후보와 별도로 유세를 진행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탈당한 뒤 국민의힘 대선 유세에 합류할 뜻을 밝히면서 김 후보에게 3가지 과제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3가지 과제란 탄핵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와 선 긋기 등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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