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주 3~4회 선발 출전할 것" 달라진 입지…최종 생존→20일 '9번 중견수' 선발 출장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김혜성(LA 다저스)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김혜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토미 에드먼(2루수)-김혜성(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랜던 낵에서 오프너 역할을 맡은 잭 드레이어로 바뀌었다.

김혜성이 선발로 출격하는 것은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3경기 만이다. 18일 에인절스전에선 9회 대주자로 출전해 타석은 소화하지 못했고, 19일 에인절스전엔 결장했다. 이번엔 2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경기에 나선다. 중견수로 출장하는 것은 지난 11일 애리조나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8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올랐다.

팀 내 부상선수들이 모두 복귀했음에도 김혜성은 생존에 성공했다. 지난 4일 빅리그에 콜업됐을 때만 해도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다시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실력으로 살아남았다.

김혜성은 총 14경기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장타율 0.581, 출루율 0.485,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자랑 중이다.

올 시즌 2루수와 중견수를 맡았던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 19일 복귀했다. 다저스는 로스터에 자리를 만들기 위해 베테랑 내야수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테일러는 올해 28경기서 타율 0.200(35타수 7안타) 2타점 4득점에 그쳤다. 볼넷은 한 개도 골라내지 못했지만 삼진은 13개를 떠안았다.

이어 20일 왼쪽 사타구니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합류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콜업했던 제임스 아웃맨을 다시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아웃맨은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2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5득점으로 고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주 3~4회 정도 선발 출전할 것이다. 에드먼, 테오스카, 콘포토의 휴식이 필요할 때 김혜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혜성의 달라진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김혜성에겐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먼저 상대 선발투수인 우완 브랜든 파트와의 재대결서 설욕전을 펼쳐야 한다. 김혜성은 지난 9일 애리조나전서 파트와 만난 적 있다. 당시 경기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는데 파트에게 루킹 삼진, 헛스윙 삼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탈삼진 3개를 내줬다. 이번엔 다른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채워야 한다. 김혜성은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 가능한 만능 플레이어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때도 2루수, 유격수, 좌익수 등을 두루 경험했다. 다만 중견수는 다저스 입성 후 처음 겪어보는 중이다. 올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중견수로 9경기에 출장해 76이닝을 책임진 바 있다.

빅리그 콜업 후 중견수로 3경기에 나서 16이닝을 맡았던 김혜성은 타구 판단 등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타격은 물론 더욱 견고한 수비로 다시 한번 로버츠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사진=REUTERS, AFP,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