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공수처, 지귀연 ‘접대 의혹’ 수사 착수…“수사 3부에 배당”

동아일보 주애진 기자
원문보기

공수처, 지귀연 ‘접대 의혹’ 수사 착수…“수사 3부에 배당”

속보
'건진법사 측근 브로커' 알선수재 1심 징역 2년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뉴시스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뉴시스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사건을 수사3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지 부장판사가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3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수처 수사3부는 현재 2023년 폭우 당시 순직한 해군 상병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윤석열 전 대통령 석방 직권남용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고급 주점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등의 시민단체가 그를 공수처에 고발했다. 지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의 재판을 맡고 있다.

이달 14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 원 정도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한 번도 그 돈을 낸 적이 없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 부장판사는 19일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 4차 공판에서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 받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그가 나온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민주당 측은 지 부장판사가 실내에서 일행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의 촬영 장소가 해당 주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에도 지 부장판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윤호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총괄본부단장 회의에서 지 부장판사를 겨냥해 “판사가 어떻게 법복을 입고 지엄한 재판정에서 신상 발언을, 그것도 몇 시간 못 가 드러날 거짓말을 할 수 있나”라며 “이 판사에게 역사적인 재판을 계속 맡겨도 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의 신뢰와 권위가 무너지기 전에 사법부가 스스로 그 권위를 세워주길 바란다”고 했다.


공수처 수사와 별개로 대법원 윤리감사관실도 이번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 부장판사의 비위 정황이 실제로 확인되면 그에 대한 징계나 진행 중인 사건의 재판부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