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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독일의 김민재 홀대 내지 푸대접은 계속된다.
이적설을 시작으로 올해의 팀 제외와 혹평까지 연달아 김민재를 최악의 선수로 몰아세우는 분위기다.
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보내고 요나단 타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으로부터 이번 여름 뮌헨을 떠나는 것을 허락한다고 들었다. 이는 에릭 다이어가 이적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뤄진 대화다"라면서 "지금은 요나단 타가 구단에 합류한다면 뮌헨은 김민재를 팔 의향이 여전히 있으며 그의 이적료로 최대 3500만유로(약 546억원)를 받길 바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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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여름 이적시장에 나올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 건 지난달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 2차전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하며 대회에서 탈락한 뒤, 등장했다. 8강 1, 2차전에서 김민재는 상대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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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김민재는 뮌헨에서 언터쳐블로 여겨지지 않는다. 구단이 그를 판매하려고 하지 않지만, 그들은 여름에 적합한 제안을 듣는 데 열려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가 떠난다면, 뮌헨은 재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뮌헨은 다음 시즌 김민재,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그리고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센터백 옵션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빌트'도 "뮌헨이 만약 4000만 유로(약 625억원)에서 5000만 유로(약 781억원) 사이의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판매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김민재는 여름에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양측 모두 대화에 열려있을 것"이라고 이적설을 부추겼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김민재에게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그리고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모두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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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적설이 등장하기 시작한 김민재는 지난달 독일 매체 TZ를 통해 최근 상황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킬레스 문제는 여전히 있다. 이를 악물고 눈 질끈 감고 이겨내고 있다. 실수나 부상이나 너무 낳은 경기 이런 것들은 변명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나는 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실수는 물론 통증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말 '빌트'를 통해서는 "나는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 남을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지켜보자. 나는 다음 시즌에 정상적인 몸 상태이길 바란다"라며 이적에 크게 생각이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탈환에 함께했다.
뮌헨은 지난 독일 뮌헨에 있는 대광장 마리앤플라츠에서 남녀팀 우승 행사를 진행했다. 광장 앞에 있는 뮌헨 신시청 청사에서 뮌헨은 우승 축하 파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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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지난 2023-2024시즌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엘 레버쿠젠에게 트로피를 내준 뒤, 딱 한 시즌 만에 다시 우승 탈환에 성공했다.
김민재도 지난 시즌 아픔을 딛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뮌헨 시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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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27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막바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한 그는 전반기 상승세에 대단한 역할을 하며 뮌헨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김민재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인 최초로 유럽 빅리그(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 리그1)에서 서로 다른 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넓은 수비 뒷공간을 커버하며 뮌헨의 라인 높은 공격 축구를 지원했다. 전반기에는 단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선발 출전하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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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우려를 낳았다. 이후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뛴 김민재는 올해 들어 조금씩 휴식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왔던 이토 히로키가 다시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고 우파메카노의 무릎 연골 부상으로 김민재가 계속 아킬레스에 부하를 받아 실수가 터져 나왔다. 결국 김민재는 우승 확정 이후에 전 경기를 쉬고 있다.
후반기 활약이 아쉽자, 김민재를 향한 현지 평가도 좋지 않다. 거의 모든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를 분데스 올해의 팀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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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독일 매체 SPOX는 이번 시즌 뮌헨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면서 김민재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우파메카노와 마찬가지로 시즌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사실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 톱 11 중 1~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겨울 휴식기 이후 상당히 쇠퇴했다. 인터밀란전 김민재의 실수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탈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입장에서 변호하자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채로 몇 주 동안 뛰었고, 동료들의 부상으로 자신을 희생해야 했다"면서도 "가치가 없는 도박이었다"고 막말을 했다.
평점은 4점으로 이번 시즌 2경기밖에 뛰지 않은 골키퍼 다니엘 페레츠(3.5)보다 낮은 평점이었다. 심지어 부상으로 시즌 내내 드러누웠던 이토(3.5)보다 낮았다. 독일에서 김민재를 얼마나 낮잡아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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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뮌헨, 분데스리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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