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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빅샷들이 말하는 ‘K컬처의 미래’

조선일보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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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빅샷들이 말하는 ‘K컬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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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거장·골프 여제… ALC서 마이크 잡아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문화·스포츠계 ‘빅샷’들이 온다. 문화·예술 분야의 굵직한 주제들을 들고서. 클래식·미술·골프 등 각 분야 주요 연사들이 21~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를 찾는다. 이들은 한국 문화가 지금보다 더 경쟁력을 갖고 세계 속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을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인간·사회를 위하는 지속 가능한 건축

건축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ALC와 함께 현대 건축의 난제를 고민한다. 2014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그는 재난 구호 건축의 선구자이자 재생지를 활용한 친환경 건축으로 유명하다.

반 시게루는 ‘건축가의 딜레마: 예술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그는 기존 건축 개념을 뛰어넘어 지속 가능성, 유연성, 인간의 존엄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그는 건축가의 역할이 단순히 아름다운 건물 짓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건축의 미래 역할은 단순한 공간 창조를 넘어선다. 건축가는 난민과 재난 피해자, 도시화로 인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반 시게루는 이번 ALC 강연에서 지속 가능한 건축의 미래와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사회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살핀다. 문화와 예술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경택 김수근문화재단 이사가 사회자로 나선다.

◇ ‘예술가=국가 브랜드’에 투자하라

최근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주목받는다. 그러나 수상 이후 국제 무대에서 안정적인 경력을 이어가는 경우는 드물다. 국제 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도 이름이 빠르게 잊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개인 역량 문제가 아닌 기업 후원의 취약성, 국가 시스템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유럽과 미국은 예술가를 ‘국가 브랜드’로 보고 예술가의 성장에 ‘투자’한다. 한국은 여전히 개인의 노력에 기대는 구조다. 이번 ALC 강연에서는 한국 기업도 예술 후원을 기부나 CSR(사회적 공헌 활동)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피터 폴 카인라스 국제 음악 콩쿠르 연맹 의장, 쓰쓰미 쓰요시 일본 산토리홀 대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이 문제를 짚는다. 2021년부터 ‘콩쿠르의 유엔(UN)’으로 불리는 WFIMC 의장을 맡고 있는 카인라스와 지난해 일본 최고 영예인 문화 훈장을 클래식 음악인 최초로 받은 일본 첼로 거장 쓰쓰미 대표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화 정책의 역할과 스포츠 리더의 혁신

세상은 빠르게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 이때 예술 기관과 국가 정책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해진다. 앤드루 페르척 게티연구소 부소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이 문화 정책과 예술이 국제사회에서 갖는 가치를 고민한다.

현대 미술 전문가인 페르척 부소장은 최근 남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진행된 ‘PST ART’ 프로젝트 공동 책임을 맡았다. 정 위원장은 20년간 공직 생활을 통해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과 소프트파워를 확보할 토대를 성공적으로 마련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의 저명한 큐레이터인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대화를 이끈다.


‘골프 여제’ 박세리 바즈인터내셔널 공동대표도 ALC에서 단독 세션을 연다. 한국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1997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에 진출, 이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LPGA 통산 25승, KLPGA 통산 14승 등 개인 통산 39승을 기록하여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20년 골프 관련 스타트업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은퇴 이후 기업인, 해설위원, 방송인 등으로 활약 중이다. 박세리가 선수로서 이룬 업적부터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순간, 다음 세대를 위해 펼치는 멘토링 등 다채로운 여정을 짚는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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