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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풍선효과’ 집중된 곳, 한강벨트 아니었다···가장 상승 폭 높은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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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풍선효과’ 집중된 곳, 한강벨트 아니었다···가장 상승 폭 높은 지역은

서울맑음 / 29.1 °
구로구 0.26%P 상승···해제 전보다 0.24%P 확대
마포·성동 등 변동 적어···강동·과천은 오히려 둔화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지역의 아파트 단지. 서성일 선임기자


지난 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재지정 후 구로구·동대문구 등에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토허구역과 인접한 마포·성동·강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서울 인기 지역에 대한 가격 부담,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그 외 지역을 대안으로 모색하는 실수요자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서울시 토허구역 해제기간(2월10일~3월24일)과 재지정 이후(3월31일~5월12일) 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누적 증감률을 19일 지역별로 비교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구로구의 가격 상승 폭 확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상승 폭은 해제기간 0.02%포인트에서 재지정 이후 0.26%포인트로, 0.24%포인트 확대했다.

가격 회복세가 뚜렷한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이나 경기권에 포진됐다. 동대문구(-0.04%포인트→0.17%포인트)는 토허제 재지정 이후 상승 전환했고, 노원구(-0.11%포인트→-0.01%포인트)는 하락 폭을 줄였다. 경기 광명시도 하락 폭을 -1.21%포인트에서 -0.39%포인트로 줄였고, 성남시는 상승 폭을 0.11%포인트에서 0.77%포인트로 개선했다.

반면 서울 마포·성동·강동구, 경기 과천시 등 반사이익이 기대됐던 토허구역 인근 지역에서는 두드러지는 풍선효과가 관측되지 않았다. 마포구(0.95%포인트→1.18%포인트)·성동구(1.2%포인트→1.42%포인트)는 이전 대비 가격 상승 폭을 키웠지만, 강동구(0.88%포인트→0.84%포인트)와 과천시(2.88%포인트→2.04%포인트)는 상승 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구로구·동대문구·노원구 등은 기존의 보합·하락세를 뒤집는 유의미한 가격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주요 선호 지역은 단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일부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디고 대출 받기 용이한 지역들로 가격 상승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적게 줄어든 곳은 서대문구, 동대문구, 구로구였다. 이들 지역의 지난 4월 거래량은 227~288건으로 전달 대비 25.1%~31.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강남 3구와 용산구의 거래량은 89.9~97.7% 감소했다.


반면 토허구역 인근의 선호 지역은 비슷한 거래 흐름을 보였다. 특히 경기 과천시의 경우 지난 3월 138건에서 4월 31건으로 강남구(67건), 서초구(12건), 송파구(89건), 용산구(21건)에 이어 거래 감소 폭이 컸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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