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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다저스 스윕, KBO 출신 투수가 해냈다…오타니 삼진잡고 6년 만에 ML 승리까지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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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다저스 스윕, KBO 출신 투수가 해냈다…오타니 삼진잡고 6년 만에 ML 승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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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로스앤젤레스를 연고로하는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가 펼치는 경기는 '프리웨이 시리즈'라고 부른다. 오타니 쇼헤이가 LA에인절스를 떠나 LA다저스에 합류하면서 라이벌 성격이 더 짙어졌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다저스와 달리 에인절스는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9년 연속 승률 5할 미만에 머무르는 등 내림세였다. 그러나 프리웨이 시리즈에선 달랐다. 지난 시즌까지 LA에인절스가 78승, LA 다저스가 73승을 기록했다.

프리웨이 시리즈에선 강했던 에인절스는 2025년 첫 프리웨이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다저스와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6-2, 두 번째 경기에서 11-9 승리를 거둔 데에 이어 이날 경기 결과로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것이다. 에인절스가 프리웨이 시리즈를 싹쓸이한 건 2010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놀랍게도 역사적인 경기를 마무리한 건 KBO리그에서 뛰었던 숀 앤더슨이다. 에인절스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은 2.2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경기를 끝냈다.

4-1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앤더슨은 첫 타자 무키 베츠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다음 타자 윌 스미스에게 던진 공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순식간에 4-4 동점이 됐고 선발투수였던 기쿠치 유세이의 승리가 날아갔다. 앤더슨은 프레디 프리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7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에인절스 타자들이 앤더슨의 부담을 덜어 줬다. 8회 공격에서 트래비스 다노가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앤더슨에게 두 번의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8회 첫 타자 앤디 파헤스를 땅볼로 유도한 뒤 토미 에드먼도 2루 땅볼로 돌려보냈다. 대타 맥스 먼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8회를 정리했다.

9회 공격에서 한 점을 추가한 에인절스는 9회 수비에서도 앤더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앤더슨에게 경기 마무리를 맡긴 것이다.


이 믿음에 앤더슨이 부응했다. 첫 타자 마이클 콘포르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고 대타 달튼 러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지난 시즌 MVP인 오타니 쇼헤이. 앤더슨의 공에 오타니의 방망이가 헛돌면서 경기가 끝났다.


2019년 데뷔 시즌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승리 투수가 된 앤더슨은 "상대가 다저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적지에서 스윕 승리를 거둘 때 에인절스가 가진 것을 보여준다"며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선수들은 매일 일찍와서 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정말 승리를 원했다. 라커룸에 들어온다면 이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2023년 KBO리그 KIA 타이거스 소속으로 14경기에 출전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시즌 도중 방출 통보를 받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가 202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다.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했다가 지난 10일 벤 조이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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