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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검역제 시행 1년···도마뱀 등 15만8000여 마리 국내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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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검역제 시행 1년···도마뱀 등 15만8000여 마리 국내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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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35개국 15만8000여 마리 검역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파충류 박람회 K렙타일페어에 도마뱀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1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파충류 박람회 K렙타일페어에 도마뱀이 전시되어 있다. 뉴스1


지난 1년간 야생동물 검역의 사각지대에 있던 파충류 15만8,000여 마리가 검역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19일 '야생동물(파충류) 검역 제도' 시행 1년을 맞아 주요 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검역제도는 코로나19 이후 파충류 등 해외 야생동물 유래 질병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해 5월 19일부터 시행 중이다.

관리원은 인천국제공항에 야생동물검역관(수의사) 9명 및 야생동물검역사 10명을 배치, 전 세계 35개국으로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파충류 537건, 약 15만8,000마리의 검역을 마쳤다. 대상에는 도마뱀·거북·뱀 등 파충류 13만1,701마리, 식용 자라 2만6,596.4kg(1마리 약 1kg) 및 생산물이 포함돼 있다.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제9회 한국 파충류쇼'에 뱀 등이 케이지에 들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제9회 한국 파충류쇼'에 뱀 등이 케이지에 들어 있다. 연합뉴스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41건, 126마리며 이 중 개인용 39건, 상업용 2건이었다. 관리원 관계자는 "대부분 수출국으로부터 검역증명서를 가져오지 않은 경우"라며 "통과하지 못한 파충류 일부는 소각시켰고, 멸종위기종은 야생생물법에 따라 국립생태원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관리원은 또 지난해 2월 인천 중구에 야생동물검역센터를 설립, 야생동물 검역관과 야생동물 검역사 등 21명의 인력을 구성했고 행정규칙, 내규, 검역관 표준행동지침(SOP)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3만9,482.3㎡ 규모의 야생동물 검역시행장은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야생 포유류 및 야생 조류·식물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어류·양서류는 해양수산부에서 검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창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야생동물 검역은 질병 차단을 통한 생태계 균형 유지와 야생생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건전한 자연환경 확보를 위해 중요하다"며 "앞으로 야생동물 검역제도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