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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영구 제명' 심판, '거창FC' 실질적 운영…승부조작 퇴출자 '그라운드 복귀' 논란

스포티비뉴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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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영구 제명' 심판, '거창FC' 실질적 운영…승부조작 퇴출자 '그라운드 복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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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서영 기자] 과거 K리그 심판 시절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A씨가 경남 거창군의 '거창FC'를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2013년 K리그 경기에서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프로축구 경남FC 관계자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아 유죄가 확정된 뒤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 제명됐다.

영구 제명은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이에 따라 A씨는 심판, 코치, 행정, 지도 등 어떤 축구 업무에도 관여할 수 없다.

그런데 A씨가 행정상 대표자, 감독으로 등록이 불가능하자 타인의 명의로 팀을 창단하고 운영중인 사실이 스포티비뉴스 취재결과 드러났다.

A씨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인사업자를 만들어서 거창FC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5월 19일 현재 거창군체육회 홈페이지 대표자에도 A씨의 이름이 명시됐다.

더 큰 논란이 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것이다. 거창FC는 거창군 체육회로부터 연간 약 1500만 원의 훈련비 및 대회 참가비를 지원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축구계에서 영구제명된 인물이 운영하는 팀에 지자체 보조금이 들어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

익명의 한 학부모는 "현재 거창FC 감독 명단으로 올라간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감독석에 앉는 사람도 매번 바뀌고 공석일 때도 있다. 그 이름이 올라간 감독은 경기장 그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A가 직접 지시를 내리고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과거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한 현직 프로심판 평가관은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프로 입단이라는 명목아래 A씨와 엮여 있는 인물들이 아주 많다. 심판들하고 도덕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 취재결과 인터뷰한 프로심판 평가관 아들은 과거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A에게 지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평가관은 "과거 고등학교 지도자 시절에도 프로심판의 지위를 활용해 아마추어 심판들에게 돈을 전달해 대학입시에 필요한 유리한 판정을 얻었다"고 말했다.


10년 전 퇴출된 승부조작 연루 심판들이 다시 지도자와 에이전트로 둔갑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증언과 자료들이 수집되고 있다. K리그를 넘어 이제 대학입시와 연관된 학원 축구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출된 인물이 청소년 대상 팀을 사실상 운영하는 구조가 묵인돼온 경위, 행정상 허점,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들 현실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징계자가 실제로 지도 행위를 한 것이 입증될 경우, 해당 팀에 징계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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