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SDG뉴스 언론사 이미지

[에코테크기업 찾아서](61)배, 감귤이 클렌징바로 변신...루츠랩의 푸른빛 가치창출

SDG뉴스 SDG뉴스 함지원 기자
원문보기

[에코테크기업 찾아서](61)배, 감귤이 클렌징바로 변신...루츠랩의 푸른빛 가치창출

서울흐림 / 27.4 °
유엔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해 기후위기 대응, 탄소감축을 지속가능발전의 주요 추진목표로 설정하면서 기후테크란 말이 국가정책, 기업 경영에 들어와 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기술을 의미한다.

엄청난 탄소 배출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기후테크는 금세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기술로 부상했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수시로 지구를 강타하는가하면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태평양 도서국들이 침몰위기에 처해 나라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야할 상황 등은 지구 파괴를 막고 지구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후테크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제 발아기를 지난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은 성장과 도약을 위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환기를 맞은 기후테크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기술개발 등 전략과 실적-목표 등 운용 상황을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루츠랩의 클렌징바 (이미지=루츠랩 제공)

루츠랩의 클렌징바 (이미지=루츠랩 제공)



[SDG12 지속가능생산-소비] 루츠랩은 농수산 부산물에서 원료를 추출해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후테크 중에서도 에코테크기업에 속해있다. 에코테크는 자원순환이나 폐기물 절감, 업사이클링에 집중하는 기술들로, 폐자원을 원료화하거나 에너지를 회수하고 폐기물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에 힘쓴다.

루츠랩은 배, 사과, 감귤, 양파 등 우리에게 친숙한 농수산물로부터 생기는 부산물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원료를 개발한다. 원료들은 생활화학제품, 식품, 의약외품 등 여러 분야에 공급되는 중이다.

루츠랩의 대표 원료인 페어셀(Pear Cell)은 배를 섭취할 때 느껴지는 까끌한 식감의 석세포를 고순도로 추출해 만든 소재다. 석세포는 식물이 세포벽을 더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리그닌을 침착시키는 목질화 현상을 통해 형성된다. 배 뿐만 아니라 견과류 껍질이나 씨 껍질 등에 존재하며 모래 알갱이와 같은 느낌을 준다.

페어셀 파우더 (이미지=루츠랩 제공)

페어셀 파우더 (이미지=루츠랩 제공)



페어셀은 뛰어난 각질 제거 효과와 모공 축소 효과를 보여, 세정제나 스크럽 등 화장품에 활용된다. 천연 각질 제거 기능을 가진 원료일 뿐 아니라 자극이 낮다. 페어셀을 미세 분말화한 파우더는 천연 파우더베이스 원료로 색"화장품에도 적용 가능하다. 여러 기능성 원료를 표면 코팅할 수 있는 화학적 특성이 있어 다양한 개발이 가능하다.

또 미세플라스틱의 대체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의 마이크로비즈를 대신하는 생분해성 천연 입자로, 러쉬나 더바디샵, 이니스프리 등은 호두껍질, 살구씨 가루 등으로부터 석세포를 추출한 스크럽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루츠랩은 페어셀 외에도 감귤, 양파 등으로부터 항산화 및 미백 기능성 원료를 확보했다. 단단한 기술력으로 농수산 부산물에서 특정 성분들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 루츠랩의 강점이다. 투입되는 원재료에 따라 맞춤형으로 효소 및 미생물을 처리해 고품질 원료를 추출하고, 공정 과정 중 유해화학물질을 배제해 친환경적이다.


한편, 루츠랩은 지난해 기준 약 1060톤의 농식품 부산물을 재자원화했다. 폐기물 재자원화는 소각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저감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식품폐기물로 인한 손실은 연간 2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DG뉴스 함지원기자
< Copyright SDG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