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포르투갈 조기총선서 중도우파 민주동맹 1위…극우 셰가 약진

이데일리 정다슬
원문보기

포르투갈 조기총선서 중도우파 민주동맹 1위…극우 셰가 약진

서울구름많음 / 22.4 °
불과 3년 전 7%에서 23%까지 득표율 올라
사회당과의 2위 경쟁 치열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속해서 재임할듯
포르투갈 리스본의 셰가 지지자들이 18일(현지시간) 선거 결과를 축하하며 당 대표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포르투갈 리스본의 셰가 지지자들이 18일(현지시간) 선거 결과를 축하하며 당 대표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포르투갈의 중도우파 집권여당인 민주동맹(AD)이 조기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으나 또 다시 단독 과반 확보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좌파 사회당과 극우정당 셰가는 23%의 득표율로 2위를 놓고 경합 중이다. 이는 불과 3년 전에는 7% 득표율에 불과했던 셰가에는 놀라운 결과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민주동맹 그룹은 34%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확정했다.

셰가는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를 앞지르며, 절반 개표가 완료된 현재 23.3%의 득표율로, 23%를 득표한 사회당을 근소하게 앞지르고 있다.

불과 2022년 1월까지만 하더라도 당시 사회당 대표였던 안토니우 코스타는 당 역사상 두 번째로 국회 과반을 달성하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2023년 11월 국가 계약과 관련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로 코스타 총리가 사임하고, 조기총선이 치러지며 몬테네그루가 이끄는 민주동맹이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또 불과 내각 수립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몬테네그루의 가족기업이 체결한 고액 계약들을 둘러싼 의혹으로 다시 조기총선이 치러지며 기성 정당들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셰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우 소우자 핀투 사회당 소속 국회의원은 이번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포르투갈 언론에 “우리 당은 이번 비극의 원인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드레 벤투라 셰가 대표는 기자들에게 “포르투갈에서 양당제를 무너뜨렸다”며 이번 결과를 “국가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셰가는 2019년 축구 해설가 안드레 벤투라가 창당한 반이민, 반체제 정당으로 2022년 의회 내 3위 세력이 됐고 2024년에는 의석이 4배로 늘어났다. 페드로 핀투 셰가 원내대표는 “우리가 2위가 될지 3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우리가 아는 것은 시스템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셰가와의 어떠한 거래도 거부한 만큼, 향후 포르투갈 소수정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학자인 안토니오 코스타 핀투는 새 의회가 지난 의회가 비슷할 가능성이 크며 정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예측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동맹이 새로운 소수정부를 구성할지, 아니면 절대 과반수를 보장하지않더라도자유주의 이니셔티브(IL)와 사후 연합을 구성할 지 여부”가 향후 쟁점이라고 밝혔다. 친기업 성향인 정당인 IL은 민주동맹의 잠재적 연정 파트너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IL의 득표율은 4.5%에 불과해 전체 230석 중 과반인 116석을 확보하긴 부족하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포르투갈이 대부분 유럽연합(EU)을 앞선 성장률을 보여주며 예산흑자를 기록하고 부채를 줄였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