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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 싸가려면 돈 내세요”…포장 수수료 논란 ‘이 나라’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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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음식 싸가려면 돈 내세요”…포장 수수료 논란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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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한 식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식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일부 식당이 남은 음식을 포장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현지 매체 클라린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이 ‘궁상맞다’고 보는 인식이 있었다”며 “하지만 경제 위기 등으로 남은 음식을 싸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정부는 앞서 2017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당에서 남은 음식을 종이상자에 포장해주는 파일럿 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시민들의 무관심 탓에 실패했다. 당시 한 정부 관계자는 “많은 경우에 창피함이나 익숙지 않음 때문에 남은 음식이 그냥 버려진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그러나 그로부터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은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됐다”며 “남은 음식 포장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일부 식당들이 포장비를 따로 청구하기에 이르렀다”고 했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이러한 식당들의 조치가 합당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성비 좋은 식당’을 소개하면서 “아바스토 지역의 유명 식당 한 곳에서는 남은 음식을 싸가려면 비용이 든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그는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스토리를 게시했으며, 이후 이 주제가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이미 음식 값을 지불했는데 포장비를 더 내는 것은 맞지 않다” “포장비가 그리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당연히 남는 걸 싸줘야 한다” “포장 용기 사용에 따른 비용을 내는 것이 맞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이어 “모든 식당이 포장료를 청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문제의 본질은 외식업계의 원가 구조와 경제적 어려움에 있다”고 짚었다.

한 자영업자는 “플라스틱 용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기 위해 이윤을 줄이는 대신, 포장비를 따로 청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저가 항공사의 유료 서비스나, 수퍼마켓의 유상 봉투에 빗대면서 “어떤 곳은 받고, 어떤 곳은 안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식업계자는 “플라스틱 용기, 스티커, 로고가 들어간 비닐백 등 음식물을 포장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음식 가격의 5∼10%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송어요리의 절반이 남든, 샌드위치의 반이 남든 이를 싸는 데 들어가는 포장지는 동일하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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