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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와 이혼 5년만에 다시 관계 강화 결정

파이낸셜뉴스 이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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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와 이혼 5년만에 다시 관계 강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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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국 EU의 재무장 계획 동참 발표 속에 경제무역합의도 포함

지난 16일 알바니아 티라나의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열린 제6차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온른쪽)가 양자 회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열띤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6일 알바니아 티라나의 스칸데르베그 광장에서 열린 제6차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온른쪽)가 양자 회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면서 열띤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5년여 만에 EU와 관계 강화에 나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영·EU 관계 강화에 합의한다고 영국 총리실이 18일 밝혔다.

총리실은 "국익을 위한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성장과 일자리, 물가, 국경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 발표시 영국이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와 결별을 결정한 지 9년, 4년간 협상의 진통을 겪은 끝에 2020년 브렉시트를 발효한 지 5년 만에 중대한 변곡점이 된다.

러시아의 위협과 유럽 자력 안보 강화 추세에 맞춰 안보·방위 협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 일부 경제·무역 합의도 나올 예정이다.

영국은 이를 통해 EU가 발표한 1500억 유로(약 240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에 동참할 예정이다.


또한 EU 국경에서 영국 국민에 대한 전자식 자동 입국 심사대(e-gate) 이용 허용, 영국산 식품 규제 완화, 에너지 및 탄소 시장 연계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양측 청년들의 이동 제한 완화, 영국 수역에서 EU 어민의 조업권 연장은 쟁점으로 남아 있다.

대EU 관계 담당 닉 토머스-시먼스 내각부 부장관은 18일 BBC에 "EU와 교역을 더 용이하게 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세부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내 여론은 EU와 관계 강화를 지지하는 편이다.

지난 1월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62%가 브렉시트가 실패에 가까웠다고 평가했고 11%만 성공에 가깝다고 답했다. EU나 단일시장 재가입 없이 더 근접한 관계를 원하는 응답자는 64%였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노동당 정부의 관계 재설정 시도는 EU에 '항복'하는 것이자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배신'이라는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제1야당 보수당의 앤드루 그리피스 예비내각 산업통상장관은 지난 13일 하원 토론에서 이번 영·EU 정상회담을 'EU 항복 정상회담'이라고 부르면서 "EU를 떠나기로 한 1700만 국민의 선택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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