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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화백 작업실 ‘佛 문화유산’ 현판 달았다

조선일보 투레트쉬르루프(프랑스)=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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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자 화백 작업실 ‘佛 문화유산’ 현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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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 지정
한국 작가 아틀리에로는 최초
1992년 프랑스 남부의 풍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세워진 이성자의 아틀리에 ‘은하수’. 위에서 내려다보면, ‘음양’의 상징이 뚜렷한 건축물이다. /이성자기념사업회

1992년 프랑스 남부의 풍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세워진 이성자의 아틀리에 ‘은하수’. 위에서 내려다보면, ‘음양’의 상징이 뚜렷한 건축물이다. /이성자기념사업회


프랑스 정부가 재불(在佛) 화가 이성자(1918~2009) 화백의 아틀리에(작업실) ‘은하수(La Rivière Argent)’를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로 지정하고(본지 2024년 5월 30일 자 A18면) 16일 프랑스 남부 투레트쉬르루프 현지에서 공식 현판식을 열었다. 한국 작가의 아틀리에가 프랑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자 화백

이성자 화백

은하수는 이성자가 기본 설계하고 프랑스 건축가 크리스토프 프티콜로가 세부 설계와 시공을 맡아 1993년 완공됐다. 총 250여 평, 반원형 구조의 두 동이다. 건물이 마주 보는 면은 요철(凹凸) 모양으로 만들어 음양(陰陽)을 형상화했다. 그 사이로 밤하늘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인공 시냇물이 흐른다. 내부에는 한국식 창호와 가구가 놓였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 아틀리에는 예술과 건축, 동서양 문화가 결합된 드문 현대 건축”이라고 평가했다.

손자인 신평재씨와 에브 루아 프랑스 문화부 유산 담당관, 프랑스·한국·일본에서 온 문화·예술계 인사, 지역 주민 등 30여 명이 현판식에 참석했다. ‘이성자 화실 기념 협회’ 회장인 다미앵 바가리아 전 투레트 시장은 “이 화백의 작품과 삶은 우리 마을의 큰 자랑”이라고 했다. 신석홍 주프랑스한국대사관 공사는 “이 공간이 한국과 프랑스의 깊은 교류를 상징하는 문화적 성지로 남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성자 화백의 손자 신평재(왼쪽)씨가 에브 루아 프랑스 문화부 유산 담당관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 지정 기념패를 받고 있다. /정철환 특파원

이성자 화백의 손자 신평재(왼쪽)씨가 에브 루아 프랑스 문화부 유산 담당관으로부터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물’ 지정 기념패를 받고 있다. /정철환 특파원


이성자는 1951년 홀로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을 시작, 3년 만에 파리 미술계에서 두각을 보였다. 회화와 목판화, 도예 등 작품 1800여 점을 남겼고,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았다. 고향 진주시는 2015년 ‘이성자미술관’을 개관했다. 은하수는 앞으로 전시와 교육을 겸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프랑스 문화부·투레트시·진주시 등과 연계한 국제 문화 행사도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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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레트쉬르루프(프랑스)=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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