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5.5.18/뉴스1 |
6·3 대선을 16일 앞두고 18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외교·통상 전략과 민생 경제 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미 동맹이 대한민국 외교 안보의 기본 축”이라며 “한미일 협력체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거기에 완전히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이재명 후보가 지금 하고 있는 발언은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끔찍할 정도”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6.25 때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적국이고 미국은 우리를 도와준 당사자인데, 어떻게 미국과 중국이 같은 수준이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를 향해 “너무 친중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하면 된다’고 언급한 발언을 인용해 “미국 입장에서 트럼프가 ‘한국이 북한하고 싸우면 어때’ ‘우리는 둘 다 셰셰하면 되지’ 이렇게 나오면 곤란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셰셰 발언은) 대만과 중국 간 분쟁에 거리를 유지하자는 것”이라면서 “친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맞받았다.
후보들은 서로의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도 정면 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한데 이어 주 4.5일 근무제 공약에 대해서도 “‘어떻게’가 빠져있다. 사람들이 외로울 때 사이비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론은) 예일 뿐”이라며 “왜 그렇게 단순화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경제가 0% 성장률이 된 데 대해서 윤석열 정권의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안 드냐”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추진한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을 거론하면서 “자꾸 이상한 법을 만들어서 기업들이 해외로 계속 빠져 나간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의 우두머리임을 인정하냐”며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질의엔 “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내란 혐의는 재판 중”이라고 반박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