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TV로 아들을 보고 계실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마이너리그 땐 TV 중계가 없었거든요….”
1만 7000여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운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그라운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마운드에서 한 남성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키 198㎝, 몸무게 115㎏인 거구의 근육질 남성은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였으나 터져 버린 감정은 주체할 수 없었다. 코디 조 폰세. 1994년생 미국인 투수가 43년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대기록을 쓰기 직전 맞이한 격정의 순간이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폰세가 팀 선배이자 우상인 류현진(38)을 넘어 KBO리그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폰세는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기존 이 부문 1위는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0년 5월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9이닝 17탈삼진이다.
1만 7000여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운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그라운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마운드에서 한 남성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키 198㎝, 몸무게 115㎏인 거구의 근육질 남성은 흐르는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였으나 터져 버린 감정은 주체할 수 없었다. 코디 조 폰세. 1994년생 미국인 투수가 43년 KBO리그 역사에 새로운 대기록을 쓰기 직전 맞이한 격정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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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18개를 뽑았다. 폰세가 17번째 삼진을 기록한 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5.5.17 한화 이글스 제공 |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폰세가 팀 선배이자 우상인 류현진(38)을 넘어 KBO리그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폰세는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기존 이 부문 1위는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0년 5월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9이닝 17탈삼진이다.
8회 폰세가 17번째 삼진을 잡아내며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한순간 만원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폰세”를 연호했고, 폰세는 마운드 뒤로 잠시 물러난 뒤 자리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양상문 투수 코치가 그의 감정을 다독이려 마운드를 찾았고, 투박하고 억센 손으로 눈물을 연신 훔쳐 낸 폰세는 후속 타자 최준우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침내 18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직후 폰세는 “2017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이런 모습을 관중석에서 보셨다면 굉장히 뿌듯해하셨을 거다.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 하늘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 생각이 났다”고 눈물을 흘린 배경을 설명했다.
폰세의 어머니 제니퍼 폰세는 2017년 12월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폰세는 해마다 12월이면 생전 어머니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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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시절 코디 폰세와 어머니 제니퍼 폰세. 폰세 인스타그램 캡처 |
폰세는 “(TV 중계가 없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어머니가 ‘TV에 나올 정도로 잘해라. 그래야 내가 집에서 TV로 편히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농담을 자주 하셨다. 지금 (한국에서) TV에 나오고 있으니 어머니도 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하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폰세는 이어 “곧 아빠가 된다. 딸이 태어날 텐데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한국에서 낳게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 베이비’가 될 수 있다”며 웃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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