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대 시중은행 대출 2조8979억 원 늘어
낮은 금리에 주담대·신용대출 모두 큰 폭 상승
가계부채가 다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금리 하락에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주가 급락에 맞물린 '빚투' 등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9,827억 원으로, 지난달 말(743조848억 원)보다 2조8,979억 원 증가했다. 보름 새 3조 원에 가까운 대출이 늘어난 것인데,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증가액은 5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증가폭인 4조5,337억 원 대비 1조 원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8월(9조6,259억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 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모두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말보다 1조7,378억 원이 늘어났고, 신용대출은 1조939억 원이 불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전체 증가액(8,868억 원)을 보름 만에 넘어섰다. 근로자의 날과 대체공휴일 등 5월 황금연휴로 은행 영업일이 8일에 불과했음에도 이례적인 증가폭이라는 지적이다.
낮은 금리에 주담대·신용대출 모두 큰 폭 상승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원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
가계부채가 다시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대출금리 하락에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주가 급락에 맞물린 '빚투' 등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9,827억 원으로, 지난달 말(743조848억 원)보다 2조8,979억 원 증가했다. 보름 새 3조 원에 가까운 대출이 늘어난 것인데,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증가액은 5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증가폭인 4조5,337억 원 대비 1조 원 넘게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8월(9조6,259억 원) 이후 최대 증가폭이 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모두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담대는 지난달 말보다 1조7,378억 원이 늘어났고, 신용대출은 1조939억 원이 불었다. 신용대출의 경우 지난달 전체 증가액(8,868억 원)을 보름 만에 넘어섰다. 근로자의 날과 대체공휴일 등 5월 황금연휴로 은행 영업일이 8일에 불과했음에도 이례적인 증가폭이라는 지적이다.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은 대출금리 하락 영향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7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달 2.70%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38%)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졌다. 16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금융채 1년물·신용등급 1등급)는 3.57~4.57%로 하단 기준 2021년 10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낮아진 금리에 미국 관세 쇼크로 국내외 주가가 휘청이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차입 투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2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늘어난 주담대 등 가계대출은 시차를 두고 취급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대출금리 하락으로 가계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적 있다"며 "통상 5월은 자금 수요가 많아 대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월말까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