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을 앓던 중국의 치바오. /웨이보 |
희귀 피부 질환으로 인해 ‘미키마우스’라고 놀림받던 중국의 3세 소년의 사연이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푸젠성에 살고 있는 소년 치바오(3)의 사연을 소개했다.
치바오는 태어날 때부터 두피를 뒤덮는 크고 짙은 색의 점(모반)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부모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치바오를 데리고 상하이의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선천성 모반증(congenital naevus)’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선천성 모반증은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가 피부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다.
의료진은 “모반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피부를 확보해야 한다. 수술 전에 모반이 있는 부위의 피부를 늘리는 시술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치바오의 모반의 경우 크기가 너무 컸기 때문에, 이를 제거한 뒤 주변 부위의 피부를 이어붙여야 해 피부 확장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치바오는 수술을 앞두고 머리 양쪽에 커다란 풍선을 넣은 것 같은 확장술을 받았다. 매체는 “이 때문에 치바오에게는 ‘미키마우스’라는 가슴 아픈 별명이 붙게 됐다”고 전했다. 치바오의 어머니 첸씨는 다른 아이들이 아들을 ‘미키마우스’라고 부르며 놀렸다면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눈물을 닦고 앞으로 나아갔다”고 했다.
다행히도 약 5개월에 걸친 치료 끝에 치바오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할 수 있었다. 치바오의 부모는 아이의 치료 과정과 수술 후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영상에는 머리에 붕대를 감은 치바오가 병원 신생아실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도 담겼다.
치바오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이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이 아이와 아이의 부모는 정말 용감하다.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다” “나도 어렸을 때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곤 했는데, 그때가 떠올랐다” “지금 아이가 너무 행복해 보인다. 이게 바로 의학과 사랑의 힘” 등 반응을 보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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