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록은 현재 폰세의 팀 동료인 류현진(38)이 가지고 있었다.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동안 124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7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15년 동안 깨지지 않은 건 여러 이유가 있었다. 우선 류현진과 같은 퀄리티를 가진 투수 자체가 많지 않았고, 선발 투수들이 예전보다 적은 투구 수를 더 전력으로 던지는 추세가 자리 잡으면서 한 경기에 110구 이상을 던지는 경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탈삼진은 짜릿한 느낌을 주는, 투수로서는 좋은 이벤트지만 최소 타자당 세 개의 공은 던져야 한다는 점에서 투구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류현진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들어 자신의 기록이 깨지기 쉽지 않다는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폰세는 이날 8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류현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7회 2사까지 노히트 피칭일 정도로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억제했고, 여기에 탈삼진들 대부분 5구 이내에 결정되며 투구 수를 아꼈다. 구위에 힘이 있고, 제구도 좋아 실투가 거의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던지면 스트라이크였고, 던지면 헛스윙이었다.
김 감독은 18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폰세의 18탈삼진 투구에 대해 “깨지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눈 앞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고 돌아보면서 “일단 축하를 어제 많이 했다. 또 (9회 등판한) 서현이가 어려운 것을 잘 막아서 승리로 연결됐다. 연패도 끊고 해서 오늘 세 번째 경기를 조금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꼭 폰세뿐만 아니라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올해 (리그) 타율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저쪽(상대팀) 용병들과 만나면 볼들이 좋다. 점수가 많이 난다는 생각을 못한다”면서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을 평가했다.
한편 위닝시리즈를 놓고 18일 SSG와 격돌하는 한화는 이날 김태연(1루수)-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이진영(우익수)-권광민(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한화는 허인서 이승현이 1군에서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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