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사파이어코스트 일대에선 세계적으로 질 좋은 굴이 생산된다. 이 지역 레스토랑 대부분은 생굴이나 향신료 등으로 조리한 굴을 메뉴로 낸다. 박미향 기자 |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일상 탈출을 통해 세상살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일까? 지난 3월, 26번째 ‘마크 트웨인 미국 유머상’ 수상자가 된 코미디언이자 작가 코넌 오브라이언은 수상 행사에서 미국 풍자문학가 마크 트웨인이 내린 여행 정의를 언급했다. 마크 트웨인은 ‘편견, 완고함, 편협함에 치명타를 날리’게 하는 게 여행이라고 했다. ‘지구의 한 작은 구석에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인간과 사물에 대한 광범위하고 건전하며, 너그러운 견해’를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오스트레일리아는 생각의 확장이 무궁무진하게 가능한 여행지다. 시드니 등 도시에선 맛볼 수 없는 ‘진짜 오스트레일리아’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무심코 지나는 숲에서 발견한 야생동물이나 새파란 바닷속에서 조우하는 고래 등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 오스트레일리아. 그중 필리파 해리슨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장이 강조한 ‘애그리투어리즘’(농업+관광)이 있다. 그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가 맛보고 만지고 겪는 여행이다. 그 첫번째 여행으로 ‘오이스터 팜’(굴 양식 농장) 체험을 소개한다.
야생동물공원 ‘포토루 팰리스’에선 캥거루와 교감하는 게 가능하다. 박미향 기자 |
사파이어코스트 지도. 성기령 기자 |
진과 굴의 신묘한 조합
지난달 23일 낮 12시(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주 남단에 있는 팜불라 지역에서 유명한 양조장 겸 바인 ‘나인 서클스 디스틸러리’(Nine Circles Distillery, 36, Bullara Street Pambula NSW 2549)에 도착했다. 40여명 수용 가능한 너른 공간은 구성이 독특했다. 실내에 커다란 푸드트럭이 있었다. 주방이었다. 벽엔 책장 같은 설비가 돼 있었는데, 거기엔 다양한 증류주가 도열해 있었다. ‘낮술 환영’ 문패를 달고 애주가들을 유혹하는 우리네 주점 같은 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류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증류주들을 시음하며 음악과 게임 등을 즐기는 체험 여행 공간이다. 건물 앞에 흐르는 시냇물과 울창한 숲이 미각을 자극했다. 건물 밖 잔디밭엔 나른한 햇살이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나인 서클스 디스틸러리’ 건물 밖 풍경. 박미향 기자 |
‘나인 서클스 디스틸러리’ 건물 안 풍경. 박미향 기자 |
시음용 진 5잔이 나왔다. 대자연의 흙냄새가 오롯이 밴 잔부터 고수 같은 향신료 향이 물씬 나는 잔까지 여러 술맛이 여행객을 달뜨게 했다. 이 나라의 공기, 바람, 땅의 수혜를 받은 진이다. 양조자이자 주인인 캣 코섭은 “레몬이나 감귤 껍질, 노간주나무 열매 등을 재료로 쓰지만 진의 95%에는 고수나 카다몸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래 회계사였다. 8년 전 사고를 당해 뇌 손상을 입은 남편 벤도 자신만의 페이스에 맞춰 양조하고 있다고 코섭이 말했다. 동업자 제이슨 볼이 그들 곁에 있다. 코섭은 자신이 추구하는 양조장의 ‘솔’(영혼)을 강조했다. “오스트레일리아 굴에 잘 맞는 ‘드라이진’ 제조에 심혈을 쏟고 있죠. 굴 차림표에 있는 ‘드렁큰 오스트레일리아’는 ‘오스트레일리아 드라이진’과 라임, 캐비아 등을 곁들인 브로드워터 지역 굴입니다.”
보통 굴은 겨울이 제철이다. 뜨거운 여름을 목전에 둔 5월에 굴을 먹어도 될까? 오스트레일리아에선 ‘된다’. 북반구에 있는 한국과 달리 남반구에 위치한 이 나라의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6월부터 두달간 겨울이 지속된다. 그가 차려낸 굴 음식은 총 4가지. 레몬을 곁들인 생굴, 잘게 다진 베이컨을 우스터셔소스(영국 우스터셔주에서 만들기 시작한 식초, 설탕, 타마린드, 멸치, 양파, 마늘 등을 섞어 숙성한 소스)로 함께 익힌 굴, ‘드렁큰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풍 파, 참깨 등을 곁들인 굴이다.
캣 코섭이 차려낸 굴 음식. 박미향 기자 |
손가락 세마디 크기의 껍질 안에 든 손가락 두마디 크기의 굴. 우윳빛 살 가장자리에 검은색 띠가 보였다. 본래 이 색이 짙을수록 신선한 굴로 친다. 혀에 닿는 물컹한 굴은 아기 피부처럼 보드라웠다. 식도로 넘기기 아까웠다. 더 품고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싶었다. 상상도 못 한 달금한 짠맛에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미식의 천국을 신묘한 맛의 굴이 열었다. 코섭은 “지역 사회가 (우리를) 많이 응원하고 있는데, 이유는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행지 팜불라를 이해하는 데 지역 생산물만 한 게 없다. 휘발성 강한 미식이 아니라 오래 두고 되새김질한 미식이 필요하다고 코섭은 강조했다.
3년간 키운 굴의 깊은 맛
코섭이 말한 ‘지역의 대표 자원’은 굴이다. 팜불라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최남단 해안 사파이어코스트 지역에 있다. 북쪽 버마귀에서 빅토리아주 경계선까지 이어지는 해안이다. 시드니에서 차로 대략 6시간 거리다. 에메랄드빛이 쏟아지는 언덕과 태고 때 풍광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파이어코스트는 코알라 등 야생동물 치유를 목적으로 세운 국립공원부터 물개, 고래 등 바다 동물과 함께하는 물놀이 관광지까지 다채로운 ‘경험 여행 맛집’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맛있는 굴과 새우, 생선 등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태즈메이니아주와 함께 이 나라 대표 굴 생산지다. 매년 수백만개의 굴이 생산된다.
팜불라 일대 굴 양식 모습. 주로 오스트레일리아 자생종 ‘시드니 록 오이스터’(시드니 바위굴)를 양식한다.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 제공 |
다음날 굴 양식업체 ‘브로드워터 오이스터스’(Broadwater Oysters, Pambula Lake, Shed 1/52 Landing Rd, Broadwater NSW 2549)를 찾았다. ‘나인 서클스 디스틸러리’에서 맛본 굴의 고향이다. 호수 한쪽에 잘 차려진 테이블이 보였다. 그 위에 굴이 수북하게 담긴 그릇이 있었다. 주인 수 매킨타이어가 “담수와 해수가 어우러진 지역이라 균형 잡힌 맛을 느낄 수 있는 굴이 생산된다”며 자신이 키우는 ‘시드니 록 오이스터’(시드니 바위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토종으로, 연중 자라지만 계절마다 맛이 다릅니다. 여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부드럽고, 겨울에는 미네랄 풍미가 강해지며, 봄과 가을에는 그 중간 맛이 납니다.” 성장 속도가 느린 종자라고 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서쪽에 같은 유전자를 가진 개체군이 있지만 우리는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에서만 자라는 굴을 키웁니다.” 그가 와인과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포도는 1년이면 수확할 수 있지만 우리 굴은 3년을 키워 수확한다”고 말이다. 매해 72만개의 굴을 출하한다고 했다.
‘브로드워터 오이스터’의 호수 한쪽에 차려진 굴 시식 테이블. 박미향 기자 |
이 지역 대표 굴 산지는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역에 형성된 호수다. 원보인, 팜불라, 메림불라, 넬슨 라군과 와펭고 호수 등이다. 32개 해안 하구에 약 280여곳의 굴 양식업체가 퍼져 있다. 산지마다 양식업자들이 다채로운 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가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굴 까기와 맛보기로 구성돼 있다. “껍데기를 통해 굴이 어떻게 자라는지 보여드릴게요. 껍질 안쪽에 새 층을 계속 쌓아가며 자랍니다. 이 굴은 가장자리 색이 다르죠. 새로 쌓은 껍질입니다.” 새순, 송아지, 영계, 어린 양 등에서처럼 미식 세계에서 ‘어린’은 중요한 맛의 척도가 된다. 하지만 굴은 예외다. “어린 굴은 풍미가 없고 질감도 다릅니다. 입에 넣었을 때 톡 터지는 식감도 덜하고 보디감도 약하죠. 와인과 비슷해요. 숙성 기간에 따라 맛과 질감이 달라지니까요. 우리가 3년 정도 자란 ‘시드니 록 오이스터’만 판매하는 이유죠. 3년 된 굴도 크기가 다 달라요. 같은 20살 청년이라도 키나 몸무게가 다른 것처럼 말이죠.”
굴 양식 산업을 관광 상품화 한 오스트레일리아 양식장. 양식장에서 직접 굴을 따 시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 제공 |
수 매킨타이어가 ‘굴 까기’ 프로그램을 즐기는 여행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관광청 제공 |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최근 몇년 새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수출할 정도로 굴 산업이 성장했다. 여기엔 ‘싱글 시드 양식법’과 ‘바스켓 시스템’ 등 기술 혁신이 한몫했다. 또 굴 체험 관광처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는 부가가치 창출이 주요하게 작동했다. 이 나라에서 특히 발달한 싱글 시드 양식법은 굴 종자를 낱개로 분리해 양식 통(바스켓)에서 키우는 기술이다. 종자가 서로 붙지 않게 해 균일한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굴을 따보자고 했다. 시범을 보였다. 껍데기 한쪽을 톡톡 깨더니 그 사이로 날카로운 칼을 쑤셔 넣었다. 이윽고 열린 껍데기. 그 안에 우아한 빛깔의 굴이 있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껍데기에 단단하게 붙은 살을 능숙하게 분리해서 뒤집었다. 그가 굴을 건넸다. 그 굴은 희로애락 맛을 선사했다. 처음에 짠맛이 느린 속도로 달려들다가, 이내 달보드레한 맛으로 변신했다. 이어 달곰새금한 맛이 긴 여운을 남겼다. 하몬(스페인 햄)도 자른 이에 따라 맛 차이가 크다. 굴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가 웃으며 자랑했다. “지난해 열린 ‘나루마 굴 축제’에서 ‘굴 까기’ 여성 챔피언을 먹었죠.” 그가 생산한 굴은 80만명 이상이 찾는,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규모 농축산 축제인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 등에서 금·은·동메달을 땄다.
굴 양식업체 ‘브로드워터 오이스터스’의 주인 수 매킨타이어가 자신이 양식하는 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박미향 기자 |
팜불라에서 태어난 그는 남편 그레그 카턴과 28년 전 굴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이 지역 굴 협회도 만들어 ‘굴까기’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수도 캔버라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그가 낙향하게 된 데는 부모와 가족들의 절박한 상황이 있었다. 가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은 부친은 딸기, 토마토, 염소, 굴 등을 키우는 데 매달렸다. “당시엔 굴 양식 면허를 얻기 쉬워 작은 땅을 가진 이들이 양식업에 나섰죠.” 형제, 삼촌 등 가족 모두가 굴 양식 면허를 따 본격적으로 양식업에 매달리던 시절이었다. 양식업을 시작한 1997년, 그해 굴 식중독 사건이 터졌다. “그 일로 굴 양식에서 수질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선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어요.”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그는 ‘마리스’(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와인에서 테루아르(토양)와 같은 개념입니다.”
여행객들은 그의 설명을 듣고 굴을 까기 시작했다. 깐 굴을 시식만 하는 이들도 있었다. 따가운 4월 햇살이 호수 건너편에서 달려와 살에 닿았다. 행복이 세포에 박혔다. 양식장 건물 뒤쪽 숲에서 소리가 들렸다. 캥거루라도 지나간 걸까? 다양한 이 지역 굴 체험 정보는 누리집(sapphirecoast.com.au) ‘오이스터 트레일’ 코너에 자세히 나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남쪽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사파이어코스트 지역엔 광활한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대표적인 데가 ‘오스트레일리아 록’. 구멍 모양이 이 나라를 닮아 인기다. 박미향 기자 |
‘오스트레일리아 록’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여행객들. 박미향 기자 |
야생동물과 가슴 뛰는 교감
사파이어코스트 지역엔 굴 체험뿐만 아니라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과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다. 시드니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30분 걸리는 모루야에 도착해 30여분 차로 달리면 나루마 땅을 밟게 된다. 이곳에 ‘바 록’ 전망대와 ‘오스트레일리아 록’이 있다. 지난달 23일 도착한 이곳에서 처음 인사 나눈 상대는 바위에 널브러져 있는 바다사자였다. 인간 따위는 ‘상관없는 종자들’이라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여행객들은 그저 탄성을 질렀다. ‘바 록’ 전망대에선 방파제 옆을 달리는 러너와 그 너머 출렁이는 바다의 숨소리를 목도한다. 바로 옆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록’에 가면 커다란 구멍이 보이는데, 여행객들의 기념사진 촬영 명소다. 구멍의 모양이 마치 이 나라 생김새와 닮아 인기다.
베오와국립공원에서 숲과 교감하기 위해 발을 디딘 여행객들. 박미향 기자 |
베오와국립공원에서 바다가 깎은 붉은 바위를 바라보는 여행객들. 박미향 기자 |
‘오스트레일리아 록’ 인근에서 자주 목격되는 바다사자. 박미향 기자 |
베오와국립공원 들머리에선 신기한 풍경에 놀라고 만다. 마치 인간은 본 적 없다는 듯이 캥거루 수십마리가 고개를 들고 여행객을 쳐다본다. 이들에게 인간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호기심의 대상이다. 말이 ‘국립공원’이지 매표소 등 시설이 없다. 그저 오솔길 난 울창한 숲이다. 걸어 들어갈수록 웅웅, 사각사각 숲의 소리가 들린다. 숲의 정령들이 인간들을 따라오는 듯했다. 그 길 끝엔 커다란 붉은 바위가 있다. 바다가 깎아 만든 것이다. 푸른빛 바다와 대조됐다. 고래 관찰 마을로 이름난 에덴 인근에 있는 이 공원은 47㎞에 이르는 해안선을 품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남방긴수염고래와 혹등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에덴 아마추어 피싱 클럽’ 인근에 있는 항구에서 펠리컨 사진을 찍는 여행객. 박미향 기자 |
‘에덴 아마추어 피싱 클럽’ 인근에 있는 항구에선 펠리컨을 만나기 쉽다. 박미향 기자 |
‘에덴 아마추어 피싱 클럽’ 인근에 있는 항구에선 펠리컨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간이 나타났다고 날아가거나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가와 소리를 낸다. 환영 인사를 하다가, 그조차 심드렁해지면 물로 달려간다.
야생동물공원 ‘포토루 팰리스’에선 이 나라를 대표하는 캥거루, 코알라 등과 교감할 수 있으며 에뮤, 바늘두더지 등 생경한 동물도 관찰할 수 있다. 메림불라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지난달 24일 이곳에선 저혈당증으로 죽음을 넘나들며 도로에 방치됐던 코알라 ‘지미’를 만났다. 구조된 뒤 이곳에서 거주하며 암컷 코알라와 가정도 이룬 놈이다. 이날 주식인 유칼립투스 잎에 매달린 지미는 평온해 보였다. 지미와 헤어진 뒤 캥거루 4마리를 만났다. 묶여 있지도, 감금돼 있지도 않았다. 안내원은 조용히 다가가 만져보라고 했다. 빤히 인간을 쳐다보는 캥거루 눈동자와 마주치는 경험은 번지점프보다 더 강하게 가슴을 두들겼다. ‘이놈’들과 접할수록 시야는 넓어졌다. 인간만이 주인일 수 없는 지구에 애착이 강하게 생긴다.
야생동물공원 ‘포토루 팰리스’ 직원이 구조해 돌보는 코알라 지미. 박미향 기자 |
사파이어코스트(오스트레일리아)/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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