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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익률·하락 방어율 모두 좋은 공모형 헤지펀드 발굴… 증시 불안할 때 투자 대안"

조선비즈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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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익률·하락 방어율 모두 좋은 공모형 헤지펀드 발굴… 증시 불안할 때 투자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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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증시가 불안할 땐 헤지펀드가 훌륭한 선택지입니다. 하지만 국내 헤지펀드 대부분이 사모형으로 운영돼 접근성이 낮지요. 14년간 사모펀드를 운용하면서 매력적인 수익률을 내는 해외 헤지펀드를 발굴했고, 이를 모(母)펀드로 하는 공모형 헤지펀드를 출시했습니다.”

김태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대체투자2부 부서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투운용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국내에선 공모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낮아 관련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해외 헤지펀드 중 수익률과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발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7일 공모형 헤지펀드인 ‘한국투자UBP켐벨스마트알파’ 펀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유니온방카르 프리베(UBP)의 펀드를 모펀드로 하는 재간접 펀드다.

김태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대체투자2부 부서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빌딩에 있는 한투운용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했다. 그는 "공모형 헤지펀드는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며 수익률 중심의 재간접 펀드를 선보였다./한국투자신탁운용

김태현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대체투자2부 부서장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빌딩에 있는 한투운용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했다. 그는 "공모형 헤지펀드는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 유효한 투자 전략"이라며 수익률 중심의 재간접 펀드를 선보였다./한국투자신탁운용



2020년 출시된 UBP펀드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투자 자산과 전략을 활용한다. 주식, 채권, 통화 등 전통 자산은 물론 금융파생상품 같은 신종 자산에도 투자한다. 한투의 재간접 펀드는 설정·환매를 위해서 보유하는 현금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모펀드에 투자된다.

UBP펀드의 투자 전략은 주가 상승 탄력을 이용하는 ‘모멘텀’, 짧은 기간 자산을 사고파는 ‘단기 트레이딩’, 경제 지표가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시스템 매크로’, 정량적 데이터로 주가가 고평가됐는지, 저평가됐는지를 고려해 투자하는 ‘퀀트’ 등 4개 전략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식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현금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국채 같은 안정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다. 남은 현금은 고위험 상품인 금융파생상품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헤지펀드의 정의는 광범위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식·통화 같은 전통 자산과 함께 부동산, 신용 등 다양한 자산에 롱숏(가격 상승과 하락에 동시 투자하는 방식), 레버리지 같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헤지펀드는 시장이 침체할 때는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해 일정 수준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글로벌 헤지펀드 분석업체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83%였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3.3%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한참 낮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하락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원금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 헤지펀드는 주로 사모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규제가 비교적 덜한 사모형이 더 적합하다. 이렇다 보니 그간 헤지펀드는 주로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가 주요 고객층이었다.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헤지펀드는 외면받았다.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부서장이 말하는 UBP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수익률이다. UBP펀드는 2020년 6월 출시돼 누적 수익률 60.82%, 연 환산 기준 10.15%를 기록했다. UBP는 통계·수학적 이론을 근거로 하는 시스메틱 전략으로 잘 알려진 운용사다. 시스메틱 전략은 규칙과 알고리즘에 따라 투자를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활용해 전략의 성과를 검증해 위험을 관리한다.

김 부서장은 UBP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헤지펀드의 기본 목표인 하락 방어 능력도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가 불안정했던 올해 1~4월 일 단위로는 최대 1%대 손실이 났던 때도 있으나, 월 단위로는 매번 수익을 냈다”며 “특히 증시가 하락하던 3월, 변동성이 컸던 4월에도 월 단위로 보면 손실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서장은 “헤지펀드의 가장 큰 가치는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적절한 분산 효과를 내는지 여부에서 나온다”며 “그런 점에서 멀티 애셋(자산), 멀티 전략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는 UBP펀드에 직접 가입할 수 있지만, 최소 가입 금액 등 제한이 있다. 한투운용을 통해 UBP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면 추가 보수를 내야 하지만 금액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

한투 펀드의 총 보수는 0.59~1.29% 수준이다. 보수가 0.89%인 A클래스는 선취 수수료를 내는 대신 판매 보수가 낮아 장기 투자에 유리하고, C클래스는 선취 수수료를 내지 않는 대신 판매 보수가 2배가량 높은 1.29%로 단기 투자에 유리하다.

이병철 기자(alwaysa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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